대구경북
지역화폐 미발행한 울릉군...철밥통 공무원에 주민 분통
뉴스| 2021-01-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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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라본 울릉도 겨울풍경( 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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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발행을 앞 다퉈 도입하고 있지만 경북 울릉군이 유독 나 홀로 외면하다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대대적인 소상공인 지원에다 지역소득의 역외 유출을 막는 효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의 기본적인 취지는 지역의 돈이 역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자금의 역내 순환을 도모해 소상공인들을 돕는 등 지역의 내발적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다.

경상북도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지난해 9월 현재 지역사랑상품권 748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는 2018년 발행액 2500억 원보다 무려 3배가 늘어난 규모다.(본예산 2931+ 1차 추경 3699+ 3차 추경 850)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천시 600억 원, 의성,봉화군 각각 100억원 등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앞다퉈 발행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지역화폐 발행을 도입하고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대대적인 소상공인 지원에 따른 것이다. 지역사랑상품권 10% 할인에 따른 부담 비율은 국비 8%와 지방비 2%로 지방비 부담액 가운데 30%를 경북도가 지원했다.

그러나 이를 외면한 울릉군은 지역화폐 발행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줘도 못 먹는다는 말이 어울리는 대목이다.

선전행정을 구현한다며 자화 자찬하던 울릉군은 경북 유일의 지역화폐 미발행 군으로 유명세다.

주민원성이 커지자 군은 작년 10울릉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 올해 들어 울릉사랑상품권 발행 준비에 호들갑을 떨고 있다.

군이 새해 벽두부터 상품권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판매 금융기관 선정 및 가맹점 모집등 절차상 빨라야 상반기쯤에야 가능하다.

뒷북 행정 탓에 피해는 주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죽어 가는데 골목 상권을 살리는 상품권 하나도 제때 발행하지 못하는 군 행정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 5월께 군수님의 긴급 지시로 지역화폐 발행 준비를 거쳐 조례까지 제정했다"며 " 최대한 이른시간내 울릉사랑상품권 을 발행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의 업무 태만이 바로 철밥통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그러나 해당부서 공무원은 지난 번 인사에 어떻게 영전,승진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요령만 피우며 눈치만 살피는 일부 공무원들이 줄을 잘서 인사에 덕을 보고 있다묵묵히 일 잘하는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 했다.

실제로 군은 지난달 2841, 59, 64명 등 총 31명에 대해 승진 인사를 하면서 지역화폐 담당과장은 기획감사실장으로 영전을, 일자리경제담 A씨를 5급으로 승진시켰다. A씨는 과거 읍사무소에 근무할 당시 횡령 등의 혐의로 해직됐다가 행정심판을 통해 복직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공보담당 B씨도 특정 사업자에 특혜를 준 혐의로 벌금형 처분을 받았지만 이번 인사에 5급으로 승진했다.

B씨는 군수측근 기자들에게 한 해 동안 많게는 억대가 넘는돈을, 적게는 수천만원을 원칙과 기준도 없이 홍보비를 과다 지출해 말썽이 됐지만 군수 심복으로 꾸준히 인정받으면서 6급 공보담당이 5급 사무관으로 직행 승진한 울릉군 첫 사례로 남긴 주인공이 됐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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