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섰고, 한국의 물가는 횡보했다. 시장의 예상대로다.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경제 상황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12월 두 달 연속된 5.0% 벽이 아래로 깨지길 바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30% 가까이 오른 전기·수도·가스료와 한파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벌써 6개월째 이어지는 5%대 물가는 오히려 다행이다. 사실 정부가 보는 물가 전망도 2분기 4%대, 하반기 3%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직접 언급한 내용이다. 하지만 줄줄이 대기한 공공요금 인상, 에너지 가격 인상을 고려할 때 거의 희망사항에 가깝다. 고물가의 진정세는 아직 멀고 먼 훗날 일이다. 게다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