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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안정은 “추가 인력 재배치 없다”…다음은 사업부 매각? [언박싱]
CEO 레터서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선언
11페이·e쿠폰 등 일부 사업부 매각 전망도
재매각 협상 진행 중…올해 흑자 전환 목표
안정은 11번가 사장. [11번가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11번가가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일부 사업부를 매각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정은 11번가 대표는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회사 운영의 효율화와 장기전에 대비한 비상체제로 전환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는 이런 (인력) 재배치 관련 과정은 향후 추가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1월 SK스퀘어의 콜옵션 포기 이후 11번가는 여러 차례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 수가 채 10명이 되지 않자, 지난달 말 대상을 전 사원으로 확대해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80명 정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제적인 구조조정도 병행했다. 기존 용역업체 인력을 투입했던 물류센터 업무를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내부 인력을 물류센터로 전환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이 전환 배치 통보를 받았다.

업계는 11번가가 앞으로 자율적 인력 감축 수단인 희망퇴직이나 사옥 이전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사업부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11페이(옛 SK페이)’ 사업부와 e쿠폰·상품권 사업부 등이 대표적이다.

SK페이는 그동안 Btv와 SK스토아, 원스토어, SK텔레콤 등 SK그룹사와 연계해 온라인 활용처를 넓혔다. 작년에는 제휴 가맹점을 확대하고, 편의점 CU와 협업하면서 오프라인 사업을 키웠다. 작년 말 SK스퀘어가 콜옵션(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포기한 뒤 명칭을 11페이로 바꿨다.

e쿠폰의 경우 11번가를 비롯해 KT알파(기프티쇼) 등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11번가는 다양한 브랜드에 대한 e쿠폰을 취급하고 있다. ‘월간 십일절’ 같은 주요 행사에서 다양한 e쿠폰을 할인 판매 중이다.

다만 이에 대해 11번가 관계자는 “11페이나 e쿠폰 사업부 매각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재매각 작업이 진행형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거나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알리익스프레스나 큐텐, 미국계 아마존 등의 인수 가능성을 제기한다.

11번가는 매각 상황과 관계없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자구 노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지난달 오픈마켓 사업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1분기에는 오픈마켓 세금·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 11번가의 월간 EBITDA 흑자는 지난해 5∼7월과 12월, 올해 1·3월 등 총 6차례, 분기 EBITDA 흑자는 지난해 2분기와 올해 1분기 등 두 차례 달성했다. 올해 오픈마켓 사업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소매업을 포함한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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