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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제 없이 못버텨” ‘몸짱 달력’ 만들어 기부하던 경찰관 고통 호소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 달력’을 4년간 제작해 기부해왔던 박성용(42) 경위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 달력’을 4년간 제작해 기부해왔던 박성용(42) 경위가 “올해는 달력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성용 경위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죄송합니다. 올해 경찰 달력 제작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난 4년간 쉼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제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는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습니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작년 10월부터 힘든 일이 저희 가정에 닥쳐왔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실신해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정밀검사결과 뇌동맥협착 진단 소견을 받았습니다”고 했다.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 달력’을 4년간 제작해 기부해왔던 박성용(42) 경위 [인스타그램]

박 경위는 평소 술·담배도 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기에 뇌동맥협착 소견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통제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지내려 합니다. 여기서 더 악화되면 저도 저 자신이 어떻게 될지 무섭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경위는 그동안 몸을 만드는 등 ‘미스터폴리스’ 출전을 위해 노력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미스터폴리스는 박 경위가 경찰 달력 제작을 위해 경찰관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다. 2023년 달력 모델을 뽑는 올해 미스터폴리스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는 “힘들게 근무하면서 준비해오신 경찰동료 여러분들께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 달력’을 4년간 제작해 기부해왔던 박성용(42) 경위 [인스타그램]

헬스 트레이너 출신인 박 경위는 2008년 경찰로 임용된 이후 ‘몸짱 경찰’ ‘한국의 드웨인 존슨’ ‘마동석 경찰’로 유명해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지역 경찰 전국 범인 검거율 1위를 기록해 2계급 특진하기도 했다.

박 경위는 2018년부터 전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미스터폴리스 대회를 열었다. 선발된 ‘몸짱’ 경찰관들을 모델로 달력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학대피해 아동 등에게 기부했다. 2021년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7250만원이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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