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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충전시장도 뜨겁다”…충전기술 확보 경쟁 [TNA]
전기차 충전기 시장 연평균 24% 성장 전망
전기차 대중화 위해선 충전기 부족 해소해야
대기업, 충전기 플랫폼 업체 인수·협력 강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가 미국에 설치한 초급속 충전기. SK㈜는 2930억원을 투자해 시그넷EV의 지분 55.5%를 인수하기로 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혔던 충전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앞다퉈 충전 인프라 확충 및 기술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환경부와 한국주유소협회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정유사의 주유소는 2020년 12월 말 기준 총 9989곳이다. 이 중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주유소는 전체의 1% 수준인 121곳에 불과하다.

업계는 전기차 대중화의 선결 과제로 어디에서든 짧은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꼽고 있다. 정부도 지난 2월 지금의 주유소보다 편리한 충전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급속 충전기 3000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가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충전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기업들과 충전기술을 보유한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SK㈜는 최근 국내 충전기 제조회사인 시그넷 EV에 2930억원을 투자해 지분 55.5%를 인수하기로 했다. 시그넷 EV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시그넷 EV는 350kW의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으로,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SK㈜는 앞으로 시그넷 EV와 연구개발(R&D) 투자를 비롯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해외 확장을 추한다. 그룹의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을 시그넷 EV의 충전기 제조기술과 접목해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도 선도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에쓰오일(S-Oil)도 최근 충전기 제조 및 서비스 기업 대영채비와 협력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직영 주유소·충전소에 100kw급 급속 충전기를 구축했다. 듀얼 모델(차량 2대 동시 충전)과 싱글 모델을 각 1기씩 설치했다. 기존 전기차(니로EV ,코나EV) 및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5, EV6 등 국내 표준 DC 콤보방식의 모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20개소에 불과한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2023년까지 200개소로 확대하기로 하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업체 차지인과 협력 중이다. 차지인은 현대일렉트릭과도 충전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과 차지인은 태양광 발전 등으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했다가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는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2021년 약 33억달러(3조7000억원)에서 2030년 220억달러(25조원)로 연평균 24%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고객들의 급속충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 시장은 초급속 충전 사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갈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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