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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폭 넓히는 픽업트럭 시장…국내서도 ‘조용한 인기’
북미 중심 시장, 동남아ㆍ중남미로 무게추 이동
국내 쌍용차 독보적…비대면 문화에 최근 주목
디자인 차별화와 친환경차 등 모델 다양화 과제
“픽업트럭만의 별도 인정 기준 등도 정립돼야”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쌍용차 제공]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북미가 주도하던 픽업트럭 시장에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진입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조용한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쌍용차의 독무대에 한국지엠 쉐보레와 FCA코리아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내년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9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가운데 픽업트럭 비율은 5.9% 수준이었다. 전체 판매량 520만대 중 미국 판매량이 310만대에 달했다.

픽업트럭은 교외에서 단독주택 생활이 흔하고, 인건비가 높아 물건을 직접 운송하는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최근 들어서야 동남아와 중남미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기준 태국과 브라질은 픽업트럭 시장 규모에서 2위를 차지한 캐나다에 이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기업별 판매량은 포드(137만2000대), GM(120만7000대), FCA(94만대), 도요타(81만3000대), 르노닛산(33만1000대) 순이다. ‘빅3’가 전체 시장의 67%를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젊은 소비자층의 니즈와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레저·캠핑 문화가 주목을 받으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쌍용차가 독주하던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9월 쉐보레가 ‘콜로라도’를 출시한 데 이어 FCA코리아 등이 신차를 내놓으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프리미엄 아메리칸 픽업트럭 한국지엠 쉐보레 ‘2021 리얼 뉴 콜로라도’. [한국지엠 제공]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가 10월 누적 기준 국내에서 2만7652대를 판매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지난해 출시 이후 817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10월까지 408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출시 2주 만에 300대가 완판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픽업트럭은 현 자동차 관리법상 화물차로 분류된다. 자동차세를 비롯해 취득세·개별소비세 감면 및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연간 자동차세의 경우 쌍용차 G4 렉스턴이 약 56만원, 렉스턴 스포츠 픽업트럭이 약 3만원 수준이다.

다양한 장점으로 내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를 비롯해 해외 브랜드들도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가칭 ‘산타크루즈’를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이스즈 ‘D-MAX’ 등 다양한 모델들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차별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고 친환경차를 포함한 모델의 다양화가 이뤄지면 픽업트럭 시장은 급격한 성장할 수 있다”며 “국내 규정상 화물차로 분류되는 탓에 고속도로 1차선 주행이 어렵다는 점 등 향후 픽업트럭에 관한 인센티브나 별도 기준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뉴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지프 투어(Jeep Tour) 마운틴 바이크 콘셉트. [FCA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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