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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희, 못 나온 건 건강문제 때문…정치적 영향력 미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 당일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리설주 여사 옆에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모습이 보인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김정은 고모 김경희가 장성택 사형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정치적 문제보다는 건강 문제 때문이며, 비록 김경희가 이번에 재등장했지만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7일 '김정은 고모 김경희의 공개활동 장기중단 배경과 재등장 의미' 제목의 분석자료에서 "김경희의 건강상태는 한 때 매우 위중했지만 서서히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것을 보면 현재는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센터장은 "김정일의 여동생이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25일 김정은, 리설주, 김여정 등과 함께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함으로써 공식석상에 재등장했다"면서 "김경희의 재등장은 2013년 9월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약 6년 4개월 만"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의 이전 마지막 공개활동은 2013년 9월 9일 정권 수립 65주년 경축 노농적위군 열병식과 평양시군중대회 및 조선인민내무군협주단 공연 참석이었다.

정 센터장은 "이 공개활동 이전과 이후에 김경희는 계속 신부전증, 고혈압, 뇌종양, 발가락 문제 등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김경희는 이미 2012년 싱가포르 병원에 입원한 바 있고, 2013년 5월에는 파리에서 뇌종양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2013년 9월부터 11월까지는 러시아에서 발가락이 휘는 문제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경희는 2013년 12월 12일 장성택 사형 이후에 발표된 김국태 당중앙검열위원회 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장성택 사후에도 공개 활동을 접지 않았다.

정 센터장은 "김경희는 2013년 12월 15일 발표된 김국태 국가장의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스위스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국했지만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장기간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 이후에도 김경희는 김정은 기록영화에 한동안 계속 모습을 드러내 그의 공개활동 중단은 장성택 처형보다는 건강 문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희가 공식석상에 재등장했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정 센터장은 "김경희가 공식석상에 재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가 현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고 있지 않고 2010년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선출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32명 중 아직도 이 핵심기구에 남아있는 인물은 최룡해 1명에 불과하다"면서 "북한 지도부의 핵심 파워 엘리트가 거의 전면적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에 김경희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경희가 6년여만에 다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장성택 처형 및 김정남 암살 이후 김정은과의 불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백두혈통의 결속과 화합을 대외적으로 과시해 김정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 센터장은 분석했다.

한편, 정 센터장은 국내 일각에서 끊임 없이 제기된 '김경희 사망설'을 마구 퍼뜨린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는 "백두혈통인 김경희가 사망했다면 북한이 이를 숨길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김경희 사망설을 주장했던 강성산 전 북한 총리의 사위 강명도씨, 강명도씨 주장과 김경희 독살설을 보도한 CNN, 2014년 10월 김경희 사망설을 주장한 산케이신문, 김경희가 자살했다고 주장한 NK지식인연대가 김경희의 '부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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