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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납만 한다더니 꼼수 진출” vs “공제회랑 별도…경쟁으로 시장 뚫어”
-군인공제회 자회사 민간 두부시장 진출 두고 갈등
-연식품조합 “공제회 자금력 업고 민간시장 꼼수 진출”
-엠플러스F&C “우린 일반 중기…생존 위해 시장 확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밥상 필수 재료인 두부를 놓고 두부제조업체 모임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와 군인공제회 자회사 엠플러스F&C 간 첨예한 공방이 벌어졌다. 엠플러스F&C의 기업 급식 진출이 ‘꼼수’인지, 정당한 시장 확대인지를 두고 입장차가 선명하다.

연식품조합은 당초 군납만 하겠다며 출발한 엠플러스F&C가 민간 시장까지 진출한 것부터 문제라고 비판했다. 군납 두부는 국산콩만 써야하고 군인공제회 특별법인이었던 엠플러스F&C가 수의계약으로 시장을 확보했기 때문에 기존 두부 업체들과는 ‘다른 리그’였다. 두부 업체들은 주로 저렴한 수입콩두부로 민간 시장을 겨냥해왔다.

그러나 2016년부터 엠플러스F&C가 수입콩두부로 기업급식 시장에 나서면서 업계 불안감이 확산됐다. 군인공제회의 영향력까지 감안하면 공정한 경쟁이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두부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을 논의중인 품목인데, 자산 10조원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엠플러스F&C도 대기업 계열사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엠플러스F&C는 2015년 12월 군인공제회로부터 별도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일반 중소기업과 다름없는 입장이라 항변했다.

엠플러스의 사업모델도 법인전환 이후 바뀌었다. 2016년 국가계약법 개정으로 군납도 경쟁입찰을 하다보니 군수 시장을 노리는 중기들과 단가 경쟁을 하게 됐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이전 군납 두부 단가가 100원이었다면 80원으로 이를 낮춰야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다보니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려면 시장을 확대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기업인 군인공제회의 영향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연식품조합이 지적한 0.47% 초저리의 운영자금 차입도 “농협을 통해 받은 정책자금이라 금리가 낮은 것”이라며 “요건을 갖춘 중기라면 어디든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플러스F&C는 기존 업체들의 텃세로 인해, 오히려 수입콩 확보와 조합 가입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내 두부시장은 지난해 기준 국산콩 두부가 2000억원, 수입콩 두부는 5000억원 등 총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엠플러스는 국산콩 10.5%, 수입콩 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그 성장속도가 가파르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식품조합은 엠플러스가 민간 시장 진출을 계속 고집할 때에는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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