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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물게장·회 즐기면 담도암 위험 높아져”
동석호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민물고기나 회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생선에 서식하는 기생충으로 인해 ‘간흡충증(간디스토마)’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간흡충증은 약을 먹기만 하면 바로 치료가 되지만 방치하면 담도에 염증을 일으켜 담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석호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에게 담도암의 위험성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담도암은 다른 암에 비해 익숙하지 않다. 어떤 암이며 특징은?

A: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까지 가는 경로를 담도라고 한다. 여기에 생기는 암이 ‘담도암’이다. 담도암에는 담도뿐만 아니라 담낭에 생기는 암도 포함한다. 담낭은 간 밑에 있는 주머니 모양을 말한다. 담도암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발생률이 적지는 않다. 2016년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6700명 정도에게 발생했는데 전체 암 발생 8위에 해당한다.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6~7명인데 주로 젊은층보다는 50대 이상부터 주로 발병한다. 인구 고령화로 지난 10년 사이 환자는 1.5배 정도 늘었다. 담도암은 치료가 어려운 불치성 암이다. 담도가 일반적인 내시경으로는 관찰이 어려운 위치에 있다보니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발견이 됐을 때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5년 생존율이 20%에 그칠 정도로 낮다.”

Q: 담도암의 주 원인은 무엇인가?

A: “담도암은 서양에서는 드문 암이다. 동양에서 많은데 담도암의 가장 큰 원인은 간흡충증이다. 담관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염증을 일으켜 담즙의 통로인 담도가 막히게 된다. 이런 기생충은 강가에 사는 민물고기나 게 등에 많은 편이다. 때문에 지리적으로 강 하류에 거주해 민물게장을 즐겨 먹거나 회를 즐겨 먹는 사람이 간흡충증에 걸릴 위험이 높고 그로 인해 담도암의 위험도 높아진다. 이외 담석, 선천성 기형, 궤양성 대장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발병은 드문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도암의 제1 위험인자로 간흡충증을 지목하고 있다.”

Q: 담도암의 주요 증상은?

A: “담도암의 발견이 늦은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다른 질환을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황달이 나타나게 된다. 담관이 막히면 담즙이 순환되지 않아 황달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담관이 막힐 정도면 대부분 3기 이상일 가능성이 많다. 황달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사람은 20~30% 정도다. 다만 수술이 불가능하더라도 막힌 담관을 뚫어주는 시술만으로 상태는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Q: 담도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A: “담도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 간흡충증인 만큼 간흡충증 단계에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민물고기를 즐겨 먹거나 회를 자주 먹는 50대 이상이라며 간흡충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런 고위험군은 피 검사나 대변 검사 또는 간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다행히 간흡충증은 약을 하루만 먹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특별한 병이 없는데 최근 식욕감퇴나 체중 감소 등의 변화가 나타나면 소화기 계통을 정밀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다행히 최근에는 담관을 직접 볼 수 있는 담관내시경으로 담관에 생긴 이상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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