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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탐구하는 수업(사토 지에 지음,송은애 옮김, 다산북스)=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은 모두 스탠퍼드대 출신이다. 스탠퍼드대 출신이 세운 기업수만 7만 여개. 스탠퍼드가 혁신적인 창업가 산실로 불리는 이유다. 저자는 그 비결로 인간에의 탐구, 인간의 욕망에 집중한 수업을 꼽는다. 첨단 기술이나 앞선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인생의 의미에 대해 끝까지 내려가 고민하게 하는 수업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추동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수업 중 가장 인기있는 12명 교수의 명강의를 파헤쳐 최고의 결정과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답을 찾아나선다. 책은 스토리 경영의 일인자 제니 아커 교수, 결정 피로 연구로 유명한 스타 교수 조너선 레빈, 혁신의 딜레마 이론으로 유명한 찰스 오레일리 교수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에서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파고들 수 있는지 들려준다. 또 커뮤니케이션의 대가 그로스백 교수, 일류 인재가 조직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상을 협상의 측면에서 해결책을 찾은 마거릿 닐 교수 등을 통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적용할것인지를 살폈다. 탄탄한 실증적 사례와 깊이있는 통찰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젤다(젤다 피츠제럴드 지음, 이혜경 엮고 옮김, 에이치비 프레스)=재즈 시대의 거장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뮤즈이자 아내 젤다에 대한 평가는 정신병자 혹은 피츠제럴드를 망친 여자로 알려져왔다. 1970년 낸시 밀퍼드가 넌픽션 ‘젤다’를 발표하면서 재평가되기 시작해, 2013년엔 그녀의 전기 소설 ’Z‘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그녀의 창작물과 피츠제럴드와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재즈시대를 대변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젤다의 주요 작품들을 젤다의 이름으로 온전히 소개한다. 자전적 성격이 강한 ‘오리지널 폴리스 걸’,‘남부 아가씨’‘재능 있는 여자’등 단편소설 5편을 실었다. ‘재능있는 여자’의 주인공 루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댄서로 꿈의 실현에 다가가지만 돌연 인생의 방향을 바꾼다.‘남부 아가씨’는 스콧과 젤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생생한 구어체와 섬세한 언어표현은 스콧과 달랐다. 젤다는 여러 잡지에 산 문을 기고하기도 했는데,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에선 스콧의 창작 비화를 슬쩍 담아냈다. 스콧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기를 표절한 것임을 내비친 것. 젤다는 미니 자서전격인 ‘F씨 부부를 방으로 모시겠습니다’‘연지와 분’등을 통해 독립적인 여성의 목소리를 냈지만 스콧과 세상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했다.

▶마력의 태동(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히가시노가 2015년 작가 생활 30주년을 맞아 기념작으로 내놓은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 소설.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 먼저 공개돼 시리즈화를 기대했던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소설은 젊은 침구사 구도 나유타가 고양이 눈을 떠올리게 하는 10대 소녀 우하라 마도카와 우연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유체공학 전문가의 연구실. 마도카는 천재 뇌 외과 의사인 아버지의 소개를 받아 7년전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토네이도 사고의 조사 결과를 입수하기 찾아온 것. 나유타는 자신의 환자인 스키점퍼를 따라왔다가 마도카가 순식간에 선수의 부진 원인을 짚어내 놀라워한다. 소설은 모두 5장으로 각 장마다 등장인물과 마도카의 능력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야구 포수, 동성애인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작곡가, 뇌사 상태의 장애아를 둔 부모 등이 등장한다. 이 소설 역시 히가시노의 특징인 휴머니즘이 중심을 이룬다. 뇌과학과 물리학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빚어낸 섬세하고 부드러운 장인의 솜씨를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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