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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손흥민보다 우레이…F-35보다 젠-20” 중국의 근자감은 어디서?
-‘공한증’에 떨던 중국 확 달라진 분위기 “한국 이길 수 있다”

-중국 리그 MVP 우레이 내세우며 “손흥민보다 낫다” 평가까지

-미국산 F-35 첨단스텔스기보다 중국산 젠-20이 낫다는 주장도

-미 당국의 진지한 평가 “일부 군사기술력 중국이 세계적 우위”


 
중국의 스텔스전투기 젠-20 [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스타 우레이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언론이 16일 밤 아시안컵 축구 한국 대 중국전을 앞두고 지난해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득점왕이자 MVP인 중국 선수 우레이를 치켜세우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은 중국 리그의 스타인 우레이에 대해 “당장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도 통할 선수”, “한국의 손흥민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마저 내리고 있다. 우습다 못해 깜짝 놀랄 얘기다.

심지어 우레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객관적으로 세계적 스타인 손흥민과 비교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

물론,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은 이런 중국 언론의 평가에 대해 가볍게 웃어 넘기고 있다. 일부 중국 언론인들조차 “우레이가 손흥민보다 낫다”는 중국 언론의 주장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진 중국 국민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중국은 국제대회에서 한국만 만나면 져서 ‘공한증’이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그러나 지금 중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해 볼 만한 상대”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런 인식이 중국인들의 의식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감히 우레이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격수 손흥민에 비교할 용기마저 생겨나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중국이 한국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중국인들의 의식의 흐름이 단지 근거 없는 자신감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우상으로 내세우는 우레이는 실체가 있는 선수다. 중국 리그에서 세계적인 유명 스타들과 함께 뛰면서 독보적 두각을 나타냈다. 시진핑 주석이 축구 집중 육성 의지를 갖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초대형 기업들이 중국 리그에 전폭적으로 투자해 중국 축구의 수준도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유럽 리그에서 뛰는 초대형 스타들을 수백억원을 주고 데려갈 수 있는 세계 몇 안 되는 프로축구 리그가 중국의 슈퍼리그다.

물론, 아직은 중국 리그가 유럽 유수 리그 수준을 따라잡기 어렵겠지만,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십수년안에 중국이 아시아 프로축구계의 큰 손이 될 거란 전망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중국 언론 “손흥민보다 우레이가 잘한다” 주장..축구 전문가들 ‘당혹’=당장 지난해 소속팀을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이번에 중국 리그로 떠났다. 또한 중국은 ‘아시아의 발롱도르’로 불리는 축구선수 시상식의 본원지다.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불렸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을 중국은 야심차게 벌려나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의 군사력도 꾸준히 약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스스로 자국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다.

16일 중국 관영매체와 관변 학자들은 ‘손흥민보다 우레이’라는 주장에 버금가는 “중국산 전투기 젠-20이 미국산 스텔스전투기 F-35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손흥민보다 우레이’라는 주장은 중국 언론인들 스스로 부정할 정도로 말장난 수준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나라 국력의 총아로 불리는 스텔스전투기 성능을 놓고 “압도적으로 중국산이 우월하다”고 공언한 평가는 그만큼 쉽게 볼 일이 아니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군사전문가들을 인용해 한국과 일본에 F-35가 도입된다면서 이보다 한층 개량된 중국산 스텔스기 젠-20이 F-35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갖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 신문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이어 일본과 호주에도 F-35를 판매한 사실을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는 “미국은 서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에 F-35를 팔아 ‘F-35 동맹권’을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에 인접한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함께 F-35로 합동 훈련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웨이둥쉬는 F-35는 최첨단 무기와 스텔스 및 초음속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어 중국의 국가 방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젠-20 성능이 더 우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F-35와 마찬가지로 5세대 전투기인 젠-20은 2018년 초에 실전배치됐으며, 최첨단 항법 및 전자장비를 갖췄고 F-35보다 더 많은 무기를 적재해 폭격 능력이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젠-20은 현재 개선의 여지가 많아 젠-20의 개량 버전은 향후 F-35를 압도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최신 레이더는 스텔스기를 감지할 수 있고 HQ-9와 같은 지대공 미사일로도 (상대 스텔스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언론 “미국산 F-35보다 중국산 젠-20이 압도적 우월” 주장도=글로벌타임스는 F-35의 고장 및 사고 사례 등도 자세히 전하면서 젠-20은 고장이 한 번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주장은 물론 아직까지 ‘손흥민보다 우레이’라는 중국적 프레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일취월장하는 중국의 첨단 군사기술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으로부터 나오고 있어 중국의 주장을 단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미국 국방당국은 중국이 곧 최첨단 무기 시스템을 세상에 선보이려 하고 있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군사적 파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렇게 평가했다고 AFP통신과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CJ-20 순항미사일이 장착된 H-6 폭격기 같은 신형 무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미국령 괌도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이 신형 대함 순항 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이나 미사일 초계정, 해상 공격기 등을 개발하거나 확보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은 적의 항공모함을 공격하도록 설계된 대함 탄도미사일 시스템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 시장으로의 접근을 허용하는 대신에 신기술에 대한 비밀 누설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국내법 등을 통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군사적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궁극적으로 대만을 본토에 통일시키고 독립에 대한 시도를 저지하려는 중국의 오랜 방침이 군사적 현대화의 주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 고위 군 정보당국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략해도 되겠다고 여길 정도로 진전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이 지난해 국방 관련 분야에 쓴 돈은 2000억달러(한화 224조원)에 달하며 2002년과 비교해 3배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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