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데이터]김병준 취임 100일, 보수 통합에 방점

-당 안정화 평가와 함께 쇄신 미흡 비판 공존
-지지율도 답보 상태
-100일 하루 앞둔 23일, 대구 찾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계파갈등으로 들끓던 당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쇄신보다 ‘통합’에 방점을 두는 행보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당내에서는 과거의 비대위와 차별성을 띠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도 취임 전과 큰 차이가 없어 당초 계획한 25%의 지지율을 동력삼아 진행하려던 쇄신 계획도 힘이 빠진 상태다.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자유한국당의 본진격인 대구 당원들을 만나 지난 석달간의 혁신작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가장 관심이 쏠렸던 것은 인적쇄신 작업이다. 7월 18일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협위원장 교체권이 있다”며 물갈이를 통한 쇄신 작업을 예고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 100일 동안 인적쇄신보다 화합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이어갔다.

비대위는 8월 진단평가, 9월 가치좌표 설정 단계를 거쳐 10월부터 본격적인 면모일신(쇄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10월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국가주의 프레임’으로 가치논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심재철 의원 행정정보 유출의혹, 국정감사 등 거대 이슈에 묻히며 ‘국가주의 프레임’은 쟁점화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231개의 당협위원장 일괄사퇴건을 의결하며 인적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 린 것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하다. 당내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현역 의원들이 아닌 원외 당협위원장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교체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 위원장의 행보도 ‘통합’에 방점이 찍혀있다. 김 위원장은 이달에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 시장 등과 잇따라 회동하면서 당외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조강특위 전권을 부여받으며 인적쇄신의 칼을 쥔 전원책 변호사도 인적쇄신보다는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에 방점을 찍은 비대위의 행보는 갈등만 재점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통합 조건으로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 등의 출당을 내걸기도 했다.

지지율은 제자리 걸음이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10월 4주차 한국당 지지율은 20.8%로 김 위원장이 취임했던 7월 3주차 지지율 18.3%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당 비대위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인적쇄신의 동력으로 삼아 저항세력들을 잠재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무망해진 상황이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