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김정숙 여사<왼쪽 세 번째>와 그룹 방탄소년단. [연합뉴스]

-RM, 진솔한 연설로 청중 감동

[헤럴드경제] 방탄소년단(BTS)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여러분 자신의 목소리를 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국 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TS는 이날 낮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청년(Youth) 2030’ 프로그램 중 교육부문 파트너십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기성세대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권한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구테흐스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랩몬스터’로 불리는 리더 RM(본명 김남준ㆍ24)은 행사장에서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7분간 이어진 진솔한 연설은 행사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9~10살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러면서 “별을 보면서 꿈꾸지 말고 실천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RM은 “사람들이 ‘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있었고 아미(ARMY)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수하고 단점이 있지만 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 사랑하는 것이다. 여러분 목소리를 내달라. 여러분의 스토리를 얘기해달라”고 강조했다.

BTS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니세프와 손잡고 세계 아동ㆍ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알리고 있다.

BTS는 5∼6일, 8∼9일 LA 스테이플스센터를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6일에는 뉴욕 시티필드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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