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올해 UHD(초고해상도) TV의 판매량이 3000만대에 육박하며 전체 TV 판매량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3530만대다. 이 중 UHD TV는 전체의 13%인 3058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단 1067만대가 판매되며 전체 TV 시장의 5%를 차지하는데 그친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SUHD TV. |
UHD TV 시장의 이같은 급격한 성장은 가격 하락이 이끌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다른 자료에 따르면 55인치 TV에 사용되는 UHD 패널의 가격은 불과 2년 전인 2013년 1분기만 해도 1384달러(약 152만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 406달러(약 44만원)로 뚝 떨어졌다. 이는 올 1분기 기준 FHD(고화질) 패널의 가격(320달러, 약 35만원)과 100달러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핵심 부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완제품 UHD TV의 시장가격도 같은기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LG전자의 울트라 올레드 TV. |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1월 출시한 85인치 UHD TV(UN85S9AF)는 출시 당시 소비자 가격이 4000만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난해 초 실판매 가격은 2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출고가보다 실거래가가 38%나 떨어진 셈이다.
보다 대중적인 65인치 모델(UN65F9000AF) 역시 850만원에 출시(2013년 8월)됐지만 6개월 만에 32%가량 낮아진 575만 원에 온라인에서 판매됐다.
이같은 UHD TV의 보급확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에게 특히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UHD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 2013년 11.9%에 불과했지만,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34.7%로 3배가 넘게 뛰어올랐다. 커브드 UHD TV와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미국,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에서 20.2%의 점유율로 UHD TV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20%대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신제품 발표회에서 “LG전자는 (UHD TV 시장에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울트라HD TV를 출시하며 초기 UHD TV 시장을 이끌었지만(당시 점유율 32.9%), 이후 경쟁사들의 극심한 추격으로 지난해 14.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G전자는 올해 퀀텀닷(양자점)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 TV인 슈퍼 울트라HD TV와 자사가 홀로 주도하고 있는 올레드(OLED) TV를 주무기 삼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최근 출시한 올레드 TV가 즉시 세계 각지에서 호평받는 등 출발도 상큼하다.
다만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레드 TV 시장은 올해 50만대로 전체 TV 시장의 0.21%에 그쳐 본격적인 대중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