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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5년만에 웃은 저축은행
작년 상반기 당기순익 1938억…80곳 중 71곳이 고르게 흑자
저축銀 사태후 환골탈태 결실…부실채권 매각 구조개선 효과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권의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해던 저축은행이 5년만에 반기 기준 흑자를 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저축은행이 지난해 상반기(7~12월) 중 19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35억원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반기 흑자로 전환한데다, 순이익 증가폭은 6173억원에 달한다. 반기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계가 흑자를 낸 것은 2009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2009년도 2분기에 비해 약 5년만에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저축은행 별로 고르게 흑자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총 80개 저축은행 중 71개 은행이 흑자를 기록했다. 2013년 하반기에는 고작 20개 저축은행만이 흑자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저축은행의 손익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은 부실 채권 매각에 힘입은 바가 크다. 윤대광 금감원 경영분석팀장은 “부실채권 매각 등이 원활히 진행되고 자산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482억원이나 감소한 것이 실적개선 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캠코에 매각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작년 9월로 종료된 점도 흑자로 돌아선 이유다.

금감원은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2016년 말 기준 11.7%까지 낮추도록하는 등 부실채권 감축계획을 강하게 시행, 저축은행 구조개선을 이끌었다. 고정이하 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5.7%로 6월말 19%보다 3.3%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연체율도 6월말 보다 2.8%포인트 하락한 14.8%를 기록했다.

다만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4.08로 6월에 비해 소폭(0.2%포인트) 하락한 것은 ‘옥에 티’로 꼽힌다. 금감원은 그 원인에 대해 ”흑자전환 등으로 자기자본 자체는 3.6%포인트 늘었지만 대출이 늘어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5.1%포인트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대부업계 저축은행이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이 예금 유치보다 저신용자 신용대출 늘리기에 몰두한 결과로 보인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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