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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창단 첫 PO‘ kt의 원동력
뉴스| 2020-11-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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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kt 위즈의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t위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동훈 기자] KBO 10번째 구단 ‘막내’ kt 위즈가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22일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던 kt 위즈는 지난 30일 최종전에서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내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시즌 초반 kt의 행보는 불안했다. 불펜진의 예상치 못한 부진과 주축 타선의 잔부상이 이어졌고, 지난 6월에는 6연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올 시즌 kt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면서 하위권을 맴돌던 kt에게 반전이 일어났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흔들리던 선발진과 불펜진이 7월을 기점으로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여러 자원들이 가세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마운드로 거듭났다. 6월까지 팀 평균자책점 5.56(리그 9위)을 기록하던 kt의 마운드는 이후 7월부터 10월까지 평균자책점 4.07으로 리그 2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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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아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지난 27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투구하고 있다. [사진=kt위즈]


반등의 발판 마련한 kt 마운드의 ‘철인’들
이러한 kt 마운드의 반등을 이끌어낸 것은 두 ‘철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주권이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1선발 데스파이네는 최종전 구원 등판을 포함해 올 시즌 35경기(선발 34경기)에 나서 총 207.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 중 압도적인 기록이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독특한 루틴을 리그 내내 지켜낸 데스파이네의 활약으로 kt의 선발 투수들은 더 여유롭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낼 수 있었고,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었다.

주권은 올 시즌 kt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77경기)에 등판했고, 세 번째로 많은 이닝(70이닝)을 소화해내면서 특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특히, 6월과 10월에는 무려 15경기 등판을 소화하며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나서 팀을 이끌었다. 게다가 구위도 상당했다. 지난 시즌 71경기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던 주권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고, 31홀드를 달성하며 홀드 부문 1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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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선발 투수 소형준이 지난 29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하여 투구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슈퍼 루키’ 소형준, '타격 3관왕' 로하스
신인 소형준 역시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다.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5월에만 3승을 거둔 소형준은 6월과 7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8월부터 무려 7연승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정점을 찍었다. 루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피칭을 펼친 소형준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선보이며 토종 선발 투수 중 다승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MVP 급 활약이 이어졌다. 올해로 kt에서만 4시즌 째를 맞이한 로하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349 192안타 47홈런 116득점 135타점을 기록하며 모든 타격 지표에서 자신의 기존 기록들을 갈아치웠다. 주춤했던 8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두 3할 5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특히 kt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던 10월 한 달 동안은 무려 33안타 9홈런을 쳐내며 타격 에이스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30일 최종전을 기점으로 로하스는 올 시즌 타점, 홈런, 장타율 부문에서 리그 타자 1위를 확정지었다.

이미 창단 이후 최고 성과를 이뤄낸 kt가 이제는 KBO 리그의 가장 높은 곳, 포스트시즌 정상을 바라본다. 매 경기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올 시즌 kt의 남은 행보에 많은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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