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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승..연장전서 10대 돌풍 김주형 제압
뉴스| 2020-07-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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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서 10대 돌풍의 주역 김주형을 꺾고 우승한 이지훈.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이지훈(34)이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10대 돌풍의 주역인 김주형(18)을 연장전 끝에 누르고 우승했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없이 9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해 마지막 18번 홀(파5)서 이글을 잡은 김주형과 동타를 이뤘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승부가 연장으로 접어든 순간은 극적이었다. 선두 이지훈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홀을 맞은 김주형은 2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주형은 러프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했고 4m 거리의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훅 라인의 내리막 이글 퍼트를 홀 속으로 집어넣는 스타성을 발휘했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 승부도 김주형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이지훈은 드라이버 티샷을 깊은 러프 지역으로 보내 3온으로 핀을 노려야 했다. 반면 티샷으로 이지훈 보다 50야드 정도 더 보낸 김주형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2온을 노렸고 볼은 그린 에지까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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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의 극적인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김주형. [사진=KPGA]


이지훈은 세 번째 어프로치 샷을 핀 5m 거리에 보낸 반면 김주형은 서드 샷을 핀 1.5m에 붙였다. 누가 봐도 김주형이 유리한 상황. 그러나 먼저 퍼팅에 나선 이지훈은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홀 중앙으로 떨어뜨렸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고 어린 나이의 김주형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명승부가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5타 차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에 성공한 이지훈은 “연장전에서 상대가 무조건 버디를 잡을 것으로 생각했다. 마침 연장전 퍼트도 정규라운드 18번 홀의 버디 퍼트와 비슷한 위치로 공이 가 퍼팅 라인을 잘 알고 있었다. 핀을 꽃은 채 과감하게 퍼팅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2승째에 성공하며 우승상금 1억원을 받았다. 이지훈은 2017년 제주도 크라운CC에서 열린 제주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대회는 폭우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바람에 이지훈은 36홀 경기만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38)은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 장타자 김태훈(35)과 공동 3위에 올랐다. 문경준은 선두 이지훈을 1타 차로 추격한 15번 홀(파3)에서 쓰리퍼트로 보기를 범해 우승 기회를 날렸다. 4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친 후 50cm짜리 파 퍼트를 놓쳐 땅을 쳐야 했다.

한편 김주형과 함께 데뷔전을 치른 국가대표 출신 루키 장승보(24)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으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10언더파 62타)을 작성해 공동 13위(17언더파 271타)에 자리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홍순상(39)은 마지막날 2타를 줄여 장승보와 함께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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