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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개막 한 달, 투타 베스트 플레이어
뉴스| 2020-06-10 06:17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안희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다소 늦게 출발한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어느덧 개막 한 달을 넘겼다. 젊은 선수들을 필두로 다양한 기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 투타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들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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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왼쪽)와 김정빈은 현재까지 각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발과 계투다. [사진=NC다이노스, SK와이번스]


마운드의 지배자들, ‘완전체’ 구창모-‘미스터 제로’ 김정빈
선발투수는 단연 구창모(NC다이노스)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은 외인 투수와 쟁쟁한 토종 투수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욱더 날카롭게 가다듬은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앞세워 ‘완전체’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구창모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5승을 거뒀다. 주목할 점은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의 뛰어난 활약은 비단 승리만이 아니다. 41이닝을 던지는 동안 3자책점만을 허용하며 0.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세부지표는 더욱더 인상적이다. 148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0개의 피안타와 9사사구만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20개의 피안타 중 구창모가 허용한 장타는 2루타 4개에 불과하다. 3루타와 피홈런은 없다. 이닝당 출루허용률과 피안타율은 각각 0.71과 0.144로 선발 투수 중 단연 1위다.

김정빈(SK와이번스)의 활약도 놀랍다. 2017시즌 등판 이후 상무를 거쳐 3년 만에 본격적인 1군 무대를 맞이하는 그는 올 시즌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소속팀의 부진에도 김정빈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김정빈의 올 시즌 현재까지 활약은 무결점에 가깝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14.1이닝 동안 4홀드를 기록 중이다. 놀라운 점은 아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부지표도 뛰어나다. 51명의 타자를 상대로 18개의 삼진을 뺏는 동안 단 7피안타와 5사사구만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삼성과의 주말 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1홀드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SK가 최근 10경기에서 7승으로 반등의 여지를 만드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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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왼쪽)과 이정후는 9일 현재까지 각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내야수와 외야수다.


뜨거운 타격감, ‘1일 1깡’ 강진성-‘바람의 손자’ 이정후
내야수 중에는 강진성이 단연 돋보인다. 본래 포지션이 외야수였던 강진성은 올 시즌 1루수로 출전하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강타자임에도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맹활약하는 가운데 강백호, 박병호, 이대호 등의 쟁쟁한 선후배들을 제치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강진성은 올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37안타 7홈런 27타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타율, 출루율, 장타율은 각각 0.468, 0.522, 0.835로 해당 부분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한화이글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 모두 출전해 13타수 8안타 2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NC의 5연승을 이끌었다. 강진성이 중심이 된 NC의 타선은 현재까지 팀타율, 팀 출루율, 팀 장타율이 각각 0.304, 0.382, 0.510으로 10개 팀 중에 1위를 기록 중이다.

외야수 중에는 매년 발전하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타고난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생산하는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력까지 갖추며 상대 선발 투수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42안타 5홈런 21타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장타율이 인상적이다. 이번 시즌 이정후의 장타율은 0.602로 본인의 KBO 통산 장타율인 0.459를 크게 웃돈다. 홈런 페이스는 본인의 커리어 하이인 6홈런을 훌쩍 뛰어넘는 20홈런 이상의 페이스이며, 2루타 역시 12개로 ‘대선배’인 김현수와 함께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데뷔 4년 차’를 맞이하는 올 시즌 노련미도 한층 더해졌다. 경기에서 어느 때 힘을 써야 하는지 아는 모습이다. 경기 초반인 1회 타율은 0.400이며 볼넷도 5개로 초반부터 상대투수를 괴롭힌다. 더욱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부인 7회 이후 타율도 0.400으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이제 막 개막 한 달이 지난 KBO리그는 위 선수들의 활약에 더해 다양한 경쟁자들 역시 분전하며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내달에는 새로운 선수가 이들을 제치고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스트 4 플레이어 주요 기록
#선발투수: 구창모(NC다이노스). 1997년 2월 17일
6경기 5승 0패 41이닝 ERA 0.66 44탈삼진 WHIP 0.71 피안타율 0.144

#구원투수: 김정빈(SK와이번스). 1994년 6월 8일
14경기 4홀드 14.1이닝 ERA 0.00 18탈삼진 WHIP 0.77 피안타율 0.152

#내야수: 강진성(NC다이노스). 1993년 10월 19일
26경기 79타수 37안타 7홈런 27타점 17득점 2도루 장타율 0.835 OPS 1.357

#외야수: 이정후(키움히어로즈). 1998년 8월 20일
30경기 118타수 42안타 5홈런 21타점 2도루 장타율 0.602 OPS 1.02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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