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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무관중 경기’ 허전함 채운 각양각색 아이디어
뉴스| 2020-05-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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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지난 16일 홈 개막전에서 어린이 팬들이 그린 자화상으로 빈 관중석을 채웠다. [사진=안산그리너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텅 빈 관중석의 허전함을 채우는 K리그 구단들의 ‘각양각색’ 아이디어가 무관중 경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떠올랐다.

지난 8일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경기를 시작으로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공식 개막했다. 사상 최초 ‘무관중 개막’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K리그1, K리그2 22개 구단은 ‘팬 없는 경기장’의 허전함을 채우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중 가장 큰 호평을 받은 구단은 K리그2의 안산그리너스다. 안산은 지난 16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 일부를 ‘자화상’으로 채웠다. 안산시 관내 시립 어린이집 학생들이 그린 자화상 1,500장을 관중석 한 면에 배치한 ‘그림 서포터즈’였다. 이 참신한 기획은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안산은 이후 K리그가 유관중 경기로 전환되면 이 그림들을 ‘거리두기’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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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지난 17일 홈 개막전에서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대형 모형을 제작해 관중석에 설치했다. [사진=수원삼성]


마스코트를 적극 활용한 구단도 있었다. 수원은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홈 개막전에서 마스코트 아길레온의 대형 모형을 만들어 관중석 정중앙에 배치했다. ‘K리그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아길레온에 대한 반응은 역시 긍정적이었다. 중계를 통해 아길레온을 발견한 팬들은 구단의 귀여운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냈다.

이외에도 여러 구단들이 응원 메시지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관중석에 비치하고, 미리 녹음한 팬들의 응원 소리를 경기장에 트는 등 허전함을 채우고자 노력했다. 전북과 서울이랜드FC 등은 카드 섹션을 준비했고, 대구FC는 대구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대구 깃발’ 1만 개를 관중석에 꽂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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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지난 17일 홈 개막전에서 성인용 인형을 관중석에 배치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비상식적인 아이디어로 논란을 빚은 팀도 있다. FC서울은 지난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 개막전에서 ‘성인용 마네킹’을 관중석에 배치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 마네킹 제작 업체의 후원을 받아 관중석에 마네킹 약 30개를 설치했는데, 이 중 일부가 ‘성인용 마네킹’인 것으로 드러나 큰 문제가 됐다.

이른바 서울의 ‘리얼돌 사태’는 국내는 물론, 여러 외신에까지 보도되며 일파만파로 퍼졌고, 서울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고, 서울 역시 자체 진상 조사를 통해 업무 관계자들에게 대기 발령 등의 문책 조치를 내렸다. 한편 서울은 징계와는 별도로 해당 업체에 대한 형사 고발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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