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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광주와 부산 승격 팀 첫승 경쟁
뉴스| 2020-05-16 13:43
[헤럴드경제 스포츠팀=황도연 기자]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이 늦춰졌던 ‘하나원큐 K리그 2020’이 개막했다. 올 시즌, 승격 팀 신분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광주FC와 부산 아이파크는 첫 경기에서 각각 성남FC와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 패배하며 아쉽게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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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광주전에서 성남의 양동현이 두 번째 골을 넣고 세레머니 하고 있다. 광주는 전반 11분 만에 두 골을 내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3년 만의 복귀전, 호된 신고식 치른 광주
광주는 지난 9일 1라운드 성남과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0.86실점의 짠물수비를 보여줬던 광주였지만 1부 리그의 벽은 높았다. 광주는 경기 초반부터 압박에 흔들렸다. 중원에서도 주도권을 내줬고 지속적으로 돌파를 허용하며 불안했다.

결국, 전반 11분 만에 두 골을 헌납했다. 이후 점유율을 회복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했으나, 성남의 골문을 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박진섭 감독은 새로 영입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마르코와 지난 시즌 득점왕 펠리페의 투톱 조합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남의 수비벽에 완전히 갇힌 모습이었다. 또한 약점으로 꼽히던 미드필드진에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답답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미드필드진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전술로 싸우려고 했는데 초반에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실점한 게 영향이 컸다”고 지난 경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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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포항의 팔로세비치가 PK를 성공시킨 후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이 골은 부산의 추격의지를 꺽은 쐐기 골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의 막강 화력에도 1부 벽은 높았다
부산은 광주보다 하루 늦은 지난 10일, 포항 원정 경기에서 2-0패배를 당했다. 광주가 지난 시즌 짠물수비로 리그를 호령했다면 부산은 경기당 1.9골의 막강화력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부산의 공격을 이끌었던 이동준과 호물로가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역시 1부의 벽은 높았다. 부산은 경기 초반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지만 포항 중원의 좌우전환과 측면공략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측면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헤딩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포항 쪽으로 기울었다. 부산은 이른 시간 교체를 감행하며 다양한 변화를 가져갔지만, 줄곧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다 PK까지 헌납하고 무너졌다.

부산은 이날 경기에서 8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 빈치씽코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폭발한 부산의 화력이 1부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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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열린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전북의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과 서울, 만만하치 않은 2차전 상대
광주와 부산 모두 승격 후 첫 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다가오는 2라운드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부산은 오는 16일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전북은 지난 개막전에서 헨리를 중심으로 한 수원의 3백에 고전하는 듯 했으나 후반 막판 세트피스에서 터진 이동국의 헤딩골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첫 경기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우승후보답게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부산과 전북의 경기보다 하루 뒤인 17일, 광주는 FC서울을 만난다. 서울은 지난 경기에서 강원에게 3-1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다소 밋밋한 전술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력과 경험에서는 광주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또한 부산과 광주모두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2라운드도 역시 힘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감독과 선수들 모두 긴장했을 복귀 첫 경기로 두 팀의 시즌 행보를 단언할 수는 없다. 첫 경기 패배의 교훈을 통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분위기 전환은 가능하다. 각각 ‘짠물수비’와 ‘막강화력’으로 2부를 호령했던 광주와 부산가운데, 승격 후 첫 승을 먼저 신고할 팀은 어디일까? 앞으로 두 팀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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