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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병수볼 업그레이드' 강원, 다크호스 넘어 진정한 강팀으로
뉴스| 2020-04-01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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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김병수 감독이 지난 3월 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원F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다크호스로 머무르느냐,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하느냐. 강원FC에게 2020년은 아주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단연 ‘병수볼’이었다. 강원의 수장 김병수 감독(50)이 구현한 독특한 공격 축구 ‘병수볼’이 K리그를 강타했다. 강원은 그동안 K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구단 역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병수볼’ 열풍 뒤에는 아쉬움도 존재했다. 38경기 동안 56골을 터트린 공격력이 ‘병수볼’의 명(明)이었다면, 58골을 실점한 수비력은 암(暗)이었다. 실제로 경기당 평균 1.52골을 실점한 강원의 수비력은 상위 스플릿 6팀 중 최하위였고, K리그1 12팀 중에서는 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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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강원의 선수단 등 번호. 외국인 선수는 나카자토(일본)가 유일하다. [사진=강원FC]


이처럼 지난 시즌 강원은 수비력이 공격력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김병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 대신 ‘알짜배기’ 토종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선수단 보강은 절실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만한 비용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떠올린 묘수였다.

가장 공을 들인 건 역시 수비 강화였다. 김병수 감독은 영남대학교 감독 시절 자신의 제자였던 임채민(30)을 성남FC에서 영입하며 제주유나이티드로 떠난 발렌티노스(30 키프로스)의 공백을 메웠다. 또, 수원삼성에서 신세계(30), 광주FC에서 김영빈(29) 등을 영입하며 주전급 수비 자원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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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김승대(왼쪽)와 이영재(오른쪽)가 지난 3월 5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정조국(36 제주)이 떠난 공격진에는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29)가 합류하며 무게감을 채웠다. 임채민과 마찬가지로 김병수 감독의 영남대 제자인 김승대는 강원 합류 후 연습 경기(서울이랜드 등)에서 여러 차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임채민·김승대 등 ‘병수볼’에 익숙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강원. 과연 김병수 감독의 강원은 올해에도 ‘병수볼’ 열풍을 이어가며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강원의 2020시즌이 특히 기대되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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