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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역대급 최종전’...최종일 파란
뉴스| 2019-12-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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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강원을 꺾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후 세레머니 중인 전북의 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역대급 시즌이었다. K리그1은 예년과 다르게 제주 유나이티드의 강등(37R에서 확정) 이외에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었다. 12월 1일 파이널 A 그룹의 3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모든 것이 결정됐다. 그것도 전북의 다득점 1골차 역전 우승 등 아주 극적인 방식으로.

# ‘막판 뒤집기’ 우승 : 전북 현대(승점 79점 / 득점 72골)

강원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전북은 같은 날 포항에 패한 울산(1-4)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울산과 승점(79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72골로 울산(71골)을 끌어내리고 7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이로써 전북은 통산 최다 우승 타이기록(성남일화 7회)과 함께 K리그 3연패(2017~2019), 모라이스 감독 부임 첫해 우승이라는 굵직한 타이틀을 따내며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했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문선민(27)과 김민혁(27)을 비롯해, 좋은 성장세를 보인 송범근(22) 골키퍼, 그리고 레전드 이동국이 전북의 극적인 역전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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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180도 바꾼 최용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3위 수성’ ACL PO행 합류 : FC서울(3위)

서울은 대구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3위 수성에 성공했다. 대구에 패할 경우 내년 시즌 ACL 진출이 불가능했던 서울은 팀 내 핵심으로 꼽혔던 고요한과 주세종을 벤치에 두는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내세운 끝에 승점 1점을 따내며 2020 ACL PO행 막차에 합류했다.

지난해 11위로 떨어지며 K리그2 부산과의 승강 PO 끝에 힘겹게 잔류에 성공한 서울은 1년 만에 3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파이널 A그룹 5경기에서 승리하진 못했지만,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서울은 결과를 가져오는 축구,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복귀했다. 서울은 내년 1월 28일 말레이시아와 홍콩 클럽 팀 간의 승자와 본선 진출을 두고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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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가장 큰 추락 폭을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한 시즌 만에 2위->11위’ 승강 PO행 : 경남FC

경남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가장 큰 추락 폭을 기록한 팀이 됐다. 2018년 박지수-최영준-말컹이라는 최강의 척추 라인을 구성하며 2위에 오른 경남은 한 시즌 만에 11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개막 직전 3명의 척추 라인을 모두 타 팀에 내준 경남은 이들에 걸맞은 대체 자원을 구하지 못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제리치(27)만이 말컹의 빈자리를 채웠을 뿐 ‘해외 유명 클럽 출신’ 조던 머치나 룩 등은 합격점을 받기 어려웠다.

구단 창단 첫 ACL 진출 역시 경남에겐 독이었다. 총 6번의 경기를 더 치른 경남은 선수단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16강 진출 실패와 함께 리그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선수들의 잦은 부상까지 겹치며 경남의 추락에 불을 붙였다. 지난 30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비긴 경남은 11위를 확정지으며 K리그2 부산과 승격, 잔류를 두고 시즌 마지막 2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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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트는 7월 한 때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며 수원을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호주 출신 득점왕’ 애덤 타가트(33경기 20골 수원 삼성)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입단한 타가트(26)는 데뷔 첫해에 20골을 기록하며 K리그1 무대를 접수했다. 주니오(35경기 19골)를 제친 타가트(33경기 20골)는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된 2009년 이후 첫 아시아(호주 포함) 출신 득점왕이라는 영예를 떠안게 됐다. 그의 소속팀인 수원이 리그 8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타가트의 득점왕 등극은 놀라운 수준이다.

더욱이 타가트가 리그 개막을 2주여 앞두고 팀에 합류했다는 점에서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 원래 이란 출신의 샤합 자헤디를 아시아쿼터제로 활용하고자 했던 수원은 과거 그의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확인되며 영입을 취소했다. 그를 대신해 급히 데려온 타가트가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수원의 추락을 막은 것이다.

마지막까지 역대급이었던 올 시즌 K리그는 38라운드를 끝으로 평균 관중 8천 명 시대를 열었다. 극적인 역전 우승과 막판까지 혼전이었던 ACL 진출 티켓의 향방에 더해 대구의 연이은 흥행 돌풍, 인천의 극적인 잔류 등 여러 흥행 요소가 많았던 올 시즌 K리그는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충분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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