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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답답한 중원’ 벤투호의 고민거리
뉴스| 2019-1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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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레바논 원정에서 0-0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은 레바논전 킥오프를 앞둔 11명의 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답답한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 이재성 등 유럽파를 총출동시켰음에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벤투호는 ‘답답한 경기력’, ‘무전술 축구’ 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무관중 경기 + 논두렁 잔디’ 등 경기 외적인 변수도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을 차치하더라도 벤투호의 경기력은 암울 그 자체였다. 특히 황인범과 정우영이 구성한 2명의 중앙 미드필더진은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며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중에서도 황인범(23 밴쿠버 화이트캡스)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희찬과 교체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먼저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자신의 장점으로 꼽혔던 많은 활동량과 간결함, 창의적인 패스 등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채 가장 먼저 교체아웃된 것이다. 후반 들어 이재성이 같은 자리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인범의 경기력은 분명히 아쉬웠다.

정우영(30 알 사드)의 경우 풀타임을 소화하긴 했으나 황인범과 마찬가지로 합격점을 주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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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레바논-브라질 전을 앞두고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벤투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성용(30)의 은퇴 이후 적절한 중원 조합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과 정우영, 주세종, 백승호 등 다양한 선수들을 조합하며 많은 경기에서 실험했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지난 1월 기성용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이후 열 달 가까이 그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영(29 강원), 이수빈(19 포항), 최영준(28 포항)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 대신 기존 선수들을 고집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평가도 더해졌다. 경기력 여하에 상관없이 특정 선수를 꾸준히 선발하는 것 자체에 불만을 표하는 팬들도 많아졌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 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팬들이 결과에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최근 형성된 비판여론을 언급하면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열심히 훈련해서 좋았을 때의 경기력을 되찾을 것”이라며 말했다.

올해 예정된 월드컵 2차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벤투호는 19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트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갖는다. 세계적인 강팀으로 꼽히는 브라질을 상대로 벤투호가 비판 여론을 잠식시킬만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벤투호가 직면한 최대과제는 최적의 중원 조합을 찾는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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