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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한국판 사이영상 ‘투수 골든글러브’는 양현종 VS 린드블럼
뉴스| 2019-09-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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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양현종. [사진=KIA타이거즈]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어진 기자] 메이저리그에는 매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이 있다. KBO에는 2014년 제정된 최동원 상이 있지만 아직 상 자체의 권위나, 선발과정 등에서 ‘최고의 투수’ 상징이 되지 못하고 있다. 대신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 상의 투수 부문이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 2019시즌 이 ‘한국의 사이영상’은 KIA의 양현종과 두산의 린드블럼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2017, 2018년에 이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NC 전 5이닝 2실점을 마지막으로 이미 시즌을 종료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4월 말까지 평균자책점이 8점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무시무시한 페이스로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올시즌 최종 성적은 29경기 184.2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 163탈삼진, WHIP 1.07, WAR 7.44이다. 현재 평균자책점과 WAR은 1위, 탈삼진 및 이닝은 3위, 다승 공동 3위로 투수의 모든 지표에서 순위권 안에 있다.

반면 린드블럼은 시즌 초반에 비해 막판 활약이 아쉽다.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탈삼진, 다승, 승률 등 주요 부문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최고의 투수를 예약한 듯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키움 전에서 주요 부문 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전에서 7.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것이다. 이후 등판한 22일 LG 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 사이에 쾌투를 이어간 양현종과는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린드블럼은 최다이닝(189.1), 다승(20승 3패), 탈삼진(186) 부분에서 선두다. 양현종이 시즌을 끝낸 상황에서 이 부분에선 사실상 1위를 확정지은 것이다.

문제는 최근 부진으로 치명적인 감점요인을 만들었다.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6에 그쳤고, 20승 고지를 밟은 이후 4경기 연속 승리를 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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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바지에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린드블럼. [사진=두산베어스]


다승, 탈삼진 등 다른 지표들도 고려 대상이지만 가장 중요한 평균자책점에서 린드블럼이 역전을 허용했기에 골든글러브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로테이션대로 흘러간다면 린드블럼의 마지막 등판은 오는 28일 한화전이다. 린드블럼이 이 마지막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선두를 탈환하려면 적어도 7.1이닝 무실점 호투를 해야 한다. 최근 경기력을 봤을 때 쉽지 않은 목표다.

한때 양현종의 28일 LG전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18일 1군에서 내려왔기에 열흘을 채운 후 등판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날 등판해 평균자책점을 추가로 낮춘다면 린드블럼은 더 이상 손을 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흥식 대행은 "양현종의 등판은 없을 것이다. 속보이는 짓이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인위적인 등판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2019년 KBO 최고의 투수는 린드블럼의 마지막 등판 결과에 따라 결정나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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