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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이색記] ③ 단 3초면 모든 것이 결정된다, 다이빙

‘스포츠’하면 어떤 종목이 제일 먼저 생각나나요? 아마 대부분 축구나 야구 또는 농구, 배구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종목 뒤엔 비인기 스포츠부터 이색 스포츠까지 수많은 종목이 존재합니다. 아직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종목을 소개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편은 다이빙입니다. <편집자주>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준결승에서 대한민국 우하람이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다이빙은 인간의 공포심 극복과 뛰어내리는 순간 만들어내는 기술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라고 말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물속으로 들어가는 다이빙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기준으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세부 종목으론 10m 플랫폼(고정된 다이빙대), 3m 스프링보드(탄성을 이용한 다이빙대)와 2명이 동시에 입수하는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으로 나뉜다. 선수들은 물속으로 뛰어들면서 공중기술, 회전, 몸 비틀기 등의 연속 기술을 선보인다. 이때 입수할 때 수면에 닿는 신체의 표면적이 적어 물이 덜 튈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

여자 싱크로나이즈드.[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

멋진 다이빙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때론 0점을 받는 선수도 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독일의 슈테판 팩 선수는 균형을 잃고 일명 ‘배치기’로 떨어지면서 0점을 받았다. 그 충격으로 감독이 경기장을 뛰쳐나가기도 했다. 또 2015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의 키니 매디슨 선수가 스프링보드에서 튕겨 나가 그대로 떨어지면서 4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이처럼 사소한 실수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은 다이빙대 위에서 누구보다 큰 집중력을 발휘한다. 남자는 총 6번, 여자는 5번의 기회가 주어진다.

선수들은 충격 완화와 체온 보호를 위해 따듯한 탕에 들어가 있거나 몸에 물을 뿌리면서 다음 차례를 대기한다. 특히 이번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샤워장에 스파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스파에서 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또 다이빙 선수들은 몸을 닦는 수건을 항상 들고 다닌다. 물기를 잘 닦아내지 않으면 공중 동작을 만들 때 다리를 붙잡은 손이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의 모습. 하이다이빙은 오는 22일 예선 첫 경기가 열린다.[연합]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다이빙은 아파트 10층 높이인 20m 이상의 높은 플랫폼에서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종목이다. 암벽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수영연맹(FINA)은 일반 다이빙과 별개로 하이다이빙을 종목으로 지정했다.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다.

워낙 높이가 있다 보니 수면에 닿는 순간 낙하 속도는 시속 90km에 달한다. 도약부터 입수까지는 2.7초가량 걸린다. 입수 시 충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발부터 입수해야 한다. 자칫 자세가 흔들려 복부나 가슴으로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풀에 잠수복을 입은 경기 요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아쉽게도 이번 하이다이빙 종목엔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 위험한 종목이다 보니 FINA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남녀를 합쳐 18개국 37명의 선수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미국이 남녀 3명씩 총 6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낸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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