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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슈퍼매치 15G 무승', 이제 수원은 서울의 라이벌이 아니다
뉴스| 2019-06-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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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에서 득점 후 세레머니 중인 FC서울의 페시치. [사진=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하다. 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또 한 번 웃었다.

서울이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리그1 16라운드 경기에서 오스마르와 페시치의 멀티골을 앞세워 4-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5년부터 이어진 슈퍼매치 무패 기록을 15경기(8승 7무)로 늘렸다.

수원에게는 굴욕적인 기록이다. 수원은 서울과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순위경쟁은 물론이고 양 팀의 열정적인 팬덤, 모기업의 라이벌 의식 등으로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시절부터 더비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기록을 보면 라이벌이란 말을 붙이기 어려울 지경이다. 리그에서 수원의 슈퍼매치 마지막 승리는 무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4월 거둔 5-1, 대승 이후 수원의 승리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2015년 6월 0-0 무승부 이후 지금까지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웃지 못한 것이다.

맞대결뿐 아니라 양팀의 리그 성적도 상반된다. 서울은 1, 2위 전북과 울산(승점 36점)에 승점 2점이 뒤진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부침을 겪었지만 최용수 감독이 돌아온 올 시즌엔 다시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반면 수원은 8위에 머물러 있다. 4승 6무 6패로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다. 우승경쟁은 불가능하다. 상위스플릿 진출이 현실적인 목표다. 단순히 성적뿐만이 아니라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상처받는 건 팬심이다. 모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가운데서도, 열성적으로 유명한 수원 팬들은 늘 지지를 보내왔다. 하지만 라이벌 서울에게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뒤지고,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하는 것은 참기가 힘들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몇몇 수원팬들이 자리를 뜨는 모습이 보였다.

수원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11년 전인 2008년이다. 수원이 서울의 진정한 라이벌 구단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성적이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한때 K리그의 문화를 선도하던 ‘리딩클럽’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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