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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스트와 e-스포츠, K리그로 젊은층 이끌 수 있다
스포츠|2018-10-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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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축구는 봄을 맞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올해 한국 축구는 참 바빴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를 두 개나 치렀다. 바쁜 만큼 얻은 건 많았다. 월드컵 독일 전 감동의 승리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한국 축구에 봄을 선물했다. 최근 대표팀은 A매치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K리그도 어느 정도 낙수 효과를 봤다.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28라운드 관중 수는 이전 3개 라운드와 비교해 약 85% 증가했다. 하지만 안주할 정도는 아니다. 작금의 ‘축구 붐’은, K리그가 더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이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뿐이다. 득시무태(得時無怠)라고,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했다. 더 쉬운 표현으로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라는 말도 있다. K리그는 지금 더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 때다.

특히 어린 팬들을 공략해야 한다. 최근 ’축구 붐’의 중심에는 어린 팬들이 있다.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많은 어린 팬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관심이 축구, 대표팀에서만 끝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어린 팬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K리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어린 팬들이 축구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무작정 K리그를 보러 오라고 소리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그 전에 그들이 K리그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어린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리그 경기를 찾아주길 바라는 것보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먼저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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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트남에서 치러진 K리그 올스타전은 비판만 받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과거에는 K리그 올스타전이 그런 역할을 했다. 시즌 중반 휴식기마다 팀별 최고 인기 스타들이 한데 모여 이벤트성 경기를 펼쳤다. 승패보다, 팬들을 기쁘게 하는 쇼맨십이 더 주가 되는 경기였다. 하프타임에는 선수와 팬이 함께 달리는 이어달리기 대회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K리그 올스타전은 다양한 축구 팬들을 K리그로 이끄는 중요 행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K리그 올스타전은 최근 들어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K리그는 인기가 예전만 못한 올스타전의 부흥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거듭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하노이 참사’로 기억되는 지난해 올스타전이 절정이었다. 당시 K리그는 하노이로 건너가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팀과 대결을 펼치는 올스타전을 기획했지만, 비판만 받았다. ’K리그 팬들을 위한 축제’여야 할 올스타전이, 경제적 이익(중계권료)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질책이 따랐다. 그렇게 올스타전은 ’계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제 대체 이벤트가 필요하다. 만약 K리그가 지금의 축구 인기에 힘입어 부흥하길 원한다면, 올스타전을 대체할 만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야 한다. 어린 팬들이 더 쉽게 K리그와 친해질 수 있는, 결국 더 많은 팬들이 K리그를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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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리그 공식 홍보대사로 임명된 BJ 감스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8년 K리그는 어린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파격적 시도를 이미 한 바 있다. 공식 홍보대사로 연예인이 아닌 인터넷방송 BJ 감스트(본명 김인직)를 임명한 것이다.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 방송으로 인기를 얻은 감스트는, 어린 팬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만, 기성 세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다. 그래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어린 팬들이 감스트를 통해 K리그에 응답했다.

K리그가 어린 팬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감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감스트와 그의 주력 게임 ‘피파 온라인’을 하나의 접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피파 온라인’은 어린 축구 팬들은 물론, 실제 선수들도 즐겨 하는 인기 축구 게임이다. 게임 내에 K리그도 잘 구현되어 있다. 어린 축구 팬들이 K리그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도 대부분 이 게임을 통해서다.

K리그와 어린 팬들, 감스트의 교집합 ‘피파 온라인’을 활용한 이벤트를 기획해 볼 수 있다. 팀마다 게임에 자신 있는 대표 선수 한 명씩을 선발하고, 팬과 한 팀을 이뤄 게임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이다. 감스트는 자신의 채널을 통해 대회를 중계방송하며 이슈 거리를 만든다. 최근 e-스포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게임 이벤트는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K리그를 새길 수 있는 신선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최근의 ‘축구 붐’은 K리그에게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일 수 있다. 따라서 K리그는 이번 기회를 잘 살려 어린 축구 팬들의 관심이 K리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을 깬 신선한 방식으로 어린 팬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K리그 부흥을 위한 이벤트, e-스포츠가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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