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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준비 안 된 수원, 결국 행운 놓쳤다
뉴스| 2018-10-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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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의 수비수와 볼 경합을 펼치는 수원의 공격수 데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수원삼성이 행운을 놓쳤다.

3일 저녁 일본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에서 수원이 가시마앤틀러스에게 2-3으로 역전패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2골을 먼저 터트렸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수원에게 두 번의 행운이 찾아왔다. 첫 행운은 가시마의 자책골이었다. 전반 1분, 염기훈의 코너킥이 가시마의 우치다 아쓰토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가시마의 골문으로 흘렀다. 골키퍼 권순태가 성급히 쳐냈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수원은 선제골 이후 5분 만에 두 번째 행운을 맞았다. 가시마의 수비수가 수비 상황에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했고, 데얀이 이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가시마의 골문을 갈랐다. 이로써 수원은 원정에서 경기 초반부터 2-0으로 앞서나가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수원의 초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 실수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가시마가 수원을 몰아쳤다. 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가시마가 점차 수원의 지역으로 전진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결국 전반 20분 가시마가 만회골을 터트렸다. 수원의 반칙으로 시작된 역습 상황에서, 세르징요의 크로스가 수원의 장호익에 머리에 맞으며 자책골로 이어졌다.

후반전 역시 경기는 가시마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수원은 경기 초반 2득점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 리그에서 부진했던 원인인 공격 전술 부재가 다시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공격에서 영향력을 보이지 못한 수원은 결국 가시마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가시마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진 못했다. 수원은 후반 38분 세르징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추가시간 우치다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며 2-3 패배를 기록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손쉽게 2골을 기록하며 원정에서 승리할 뻔한 행운을 얻었다. 하지만 행운은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는 것이었다. 최근 부진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가시마 전에 임한 수원은 준비가 덜 되어 있었고, 결국 행운을 잡지 못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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