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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상식백과사전 130] 사상 최고 골프 레슨들(하)
뉴스| 2018-09-22 06:17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한 세기 이전부터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골프의 명 레슨과 이론 중에 오늘날에도 의미 있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레슨 12가지를 소개한다. 지난주에 소개한 레슨 이론이 세계 2차 대전 이전까지의 클래식 레슨이었다면 이번에는 최근에 유행하는 이론이다. <골프 나를 위한 지식 플러스>에서 나온 내용을 참고해, 교습서들이 인용하는 그 스윙 이론들은 과연 언제 누가 제시했는지 거슬러 올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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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출신 물리학자 데이브 펠츠는 자신의 집 뒤뜰이 숏게임장이다.


■ 7 데이브 펠츠: 물리학적 숏게임
골프 교습 영역에서 미국 항공우주과학국(NASA)소속 물리학 연구원 출신인 데이브 펠츠보다 더 학문적인 연구 업적을 낸 교습가는 없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1995년 ‘테스트한 골퍼 전부가 퍼팅 브레이크를 잘못 읽는다’는 내용을 발표했을 때다. 펠츠에 따르면 대부분의 골퍼는 그린 브레이크를 적게 읽고 있었다. 그리고 무의식적인 보상심리에서 볼을 칠 때 원하는 곳을 본다. ‘퍼팅에 대한 놀라운 진실’이라는 비디오에서 펠츠는 골퍼들의 브레이크 읽기 실수에 대한 내용들을 제시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제시했고, 골퍼들이 그린에서 참고할 내용을 집대성한 교습서인 <퍼팅 바이블>을 출간했다.

* 비법 : 펠츠는 퍼트할 때 볼이 홀인이 안 될 경우 홀에서 17인치(43cm) 지날 정도의 세기로 치라고 주장한다. 퍼트한 볼이 약해서 홀 앞에서 멈추거나 방향을 틀어버린 경험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펠츠는 홀의 아래쪽보다는 위쪽에서 떨어지는 확률이 높다거나 스피드가 라인보다 4배 더 중요하다. 또한 페이스 각도가 퍼터의 궤적보다 더 중요하다는 등의 퍼트와 관련된 모든 물리학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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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맥린의 엑스팩터 스윙 이론을 소개한 책.


■ 8 짐 맥린: 백스윙의 X 팩터
클래식 시대부터 골퍼들은 비거리를 늘리려면 백스윙을 크게 해 힙과 어깨를 최대한 회전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1991년 교습가인 짐 맥린과 마이클 맥타이그는 150명 투어 프로들의 스윙을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어깨를 많이 돌리는 한편 힙 회전은 상대적으로 제한했을 때 더 큰 파워가 나왔다. 그리고 어깨와 힙의 회전각도의 격차가 클수록 볼을 더 멀리 칠 수 있었다. 맥린은 그들이 분석한 내용을 정리해 ‘X-팩터(Factor)’이론으로 만들었다. 힙과 어깨 회전의 꼬인 각도를 그려보니 X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 비법 : 백스윙을 하면서 힙을 약간 오른쪽으로 옮긴다. 오른발은 백스윙을 지탱하는 지주 역할을 한다. 이때 힙의 회전은 억제되므로 상체에서의 꼬임의 크기인 X-팩터가 증가한다. 비거리 증가에서 상하체가 얼마나 꼬이느냐(코일링)가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장타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스윙 모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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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하디의 단일 스윙 면(왼쪽)과 이중 스윙 면 이론의 백스윙 차이.


■ 9 짐 하디: 스윙 면의 두 가지 이론
짐 하디와 존 안드라사니가 지난 2005년 저술한 <골퍼들을 위한 스윙 면의 진실>에는 골퍼의 체격과 스윙 스타일에 따라 궤도는 단일 스윙 면(one plane), 이중 스윙 면(two plane)으로 나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단일 면 스윙의 대표 모델 선수는 백스윙에서 왼팔, 어깨, 클럽이 하나로 이어진 벤 호건이고 이중 면 스윙에서는 체중과 팔의 궤도가 다르게 움직이는 톰 왓슨, 데이비스 러브 3세 등이 이상적인 스윙 모델이다. 스윙면 이론은 결국 누구나가 똑같은 스윙을 이상으로 삼을 게 아니라 자신의 체형과 연습 및 골프 스타일에 따른 스윙을 개발하라는 여지를 넓혔다.

* 비법: 단일 면 스윙은 회전목마를 상상하면 된다. 테이크어웨이에서부터 어깨의 회전과 함께 회전축을 이뤄가면 단일 면이다. 이중 면 스윙은 대 관람차를 상상하면 좋다. 양팔과 어깨가 각기 다른 축을 가지고 돌아간다. 비교적 똑바로 선 자세에서 어깨는 수평에 가깝게 틀어주는 대신 팔은 수직에 가까운 형태로 회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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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택&틸트 스윙을 주창한 마이크 베넷(왼쪽)과 앤디 플러머.


■ 10 앤디 플러머 & 마이크 베넷 : 스택 & 틸트
2007년6월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당시 PGA투어에서 선수들 사이에 유행하던 ‘걸고 기울이기(Stack & Tilt)’ 스윙을 특집으로 소개한 바 있다. 앤디 플러머와 마이크 베넷이란 교습가는 당시 투어 신인이던 애런 배들리를 2승으로 이끌었고 위창수를 비롯해 무려 20여명의 프로들이 적극적으로 이 스윙을 받아들였다.

* 비법: 일반적인 스윙은 체중 이동을 중시하지만 스택&틸트 스윙에서는 체중을 앞 발에 두고 백스윙을 하면서 척추가 볼을 향해 기울어지는 자세를 띤다. 백스윙에서 왼쪽 어깨가 턱 아래로 돌아간다. 임팩트를 지나면서 몸을 곧게 세운다. 피니시에서 하체가 튀어오르는 느낌이다. 스윙의 축이 왼발에서 모두 이뤄짐으로 인해 이전보다 스윙의 일관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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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그의 마지막 스윙 코치인 크리스 코모.


■ 11 크리스 코모 & 권영후 : 지면 반력 이론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으로 받아들인 스윙 코치가 크리스 코모였다. 션 폴리와 헤어진 우즈는 2014년 말에 제이미 러브마크, 트레버 이멜만, 리처드 리 등을 가르치던 코모를 코치로 받아들였다. 사실 코모는 최근 골프계의 핫이슈인 ‘생체역학(Bio-mechanics)’이라는 분야의 권위자인 권영후 텍사스여대 운동과학과 교수의 수제자다. 코모는 권 교수에게서 석사 과정을 배웠고 골프 스윙과 동작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배웠으며, 그것을 골프 교습에 적극 활용하고 적응했다. 부상을 줄이고 신체가 가진 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지면 반력이론의 특징이다.

* 비법: 크리스 코모는 야외 다이빙대에서 떨어지며 클럽을 스윙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지면 반력(Ground Reaction) 없는 골프 스윙’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스윙 과정에서 생기는 지면의 힘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아주 약한 스윙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 실험이다. 스윙할 때 지면의 힘을 활용해 몸에 작용하는 회전력을 극대화해야 파워 스윙을 할 수 있다. 여기서 왼발은 지면을 아래로, 오른발은 오른쪽 뒤로 힘차게 밀어줄 때 몸에 걸리는 회전력이 극대화한다. 그때 힘이 덜 들면서 클럽 헤드 스피드는 높아지는 효율적인 스윙이 가능해진다. 스윙에서의 힘은 다운스윙까지만 잘 조정하면 그 뒤로는 관성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나온다. 즉 임팩트 존에서 스윙을 조정하는 것 자체는 의미 없는 개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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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베터의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샤프트와 다운스윙에서의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의 차이를 유념하라.


■ 12 데이비드 레드베터 : A스윙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전 세계 28개 아카데미를 가진 유명 교습가다. 시간당 교습비가 가장 비싼 3000달러라고 알려져 있다. 닉 팔도의 우승을 도와 이름을 알린 레드베터는 이후 골프 레슨 아카데미를 상업적으로 확대했다. 그에게 레슨을 받은 선수로는 이밖에 닉 프라이스, 그렉 노먼를 비롯해 미셸 위와 리디아 고를 제자로 두었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 박세리 등이 있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뽑는 미국 50대 교습가 평가에서 2000년에 1위에 오른 뒤에 꾸준히 이 리스트에서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비법: 닉 팔도의 별명 ‘스윙 머신’처럼 레드베터는 항상 일관된 스윙을 만드는 것에 교습의 목표를 두었다. 지난 2015년 5월에 세상에 내놓은 A스윙은 대안(alternative)이자 최고(ace)라는 의미다. 여기서는 양손 그립을 기도하는 자세로 잡는다. 그리고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샤프트의 방향은 V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즉, 백스윙에서는 왼팔을 상체에 붙인 상태에서 올라갔다가 다운스윙에서는 오른쪽 힙을 향해 내려와야 한다. 레드베터는 이를 ‘뒤쪽으로 감겼던 몸이 다운스윙과 임팩트 과정에서 풀어지는 것으로 A스윙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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