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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8년 만에 컴백한 장우혁, 정통 댄스 가수의 자부심
뉴스| 2019-10-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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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H크레이티브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장우혁이 8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3일 ‘스테이(STAY)’에 이어 4일 ‘위켄드(WEEKAND)’를 발표하면서 재도약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에 오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정체기가 시작됐고, 그렇게 8년의 시간 동안 고민을 거듭하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처럼 오랜만에 팬들을 찾아온 그는 청량함이 가득했던 ‘스테이’에 이어 장우혁 표 강렬한 퍼포먼스가 담긴 ‘위켄드’를 발표하며 ‘레전드의 귀환’을 알렸다.

▲ 8년 만에 복귀한 이유가 있나?

“‘시간이 멈춘날’ 이후로 부담감이 심했다.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새로운 게 나오지 않아서 음반을 만들고 엎고 하는 과정을 몇 번 거쳤다. 그런데 작년에 H.O.T. 콘서트를 하면서 팬 분들이 나에게 ‘본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때 너무 고민하지 말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음반을 내야겠다 결심했다. 팬 분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싶은 생각에 가볍게 작업했는데 그게 약이 됐다. 그런 생각이 없었으면 계속 거기에 빠져서 음반을 낼 수 없었을 텐데 팬들 덕분에 이렇게 음반을 낼 수 있게 됐다”

▲ 앨범 준비 과정은?

“노래 수집을 해서 다 불러봤다. 좋은 곡에 맞춰서 퍼포먼스를 찾았고 뮤직비디오도 미국에서 찍었다. 이번에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춤도 내 스타일을 유지하기보다는 음악에 맞게 조금 바꿨다. 또 이번에는 얼반(URBAN) 계열을 선보이지만 장우혁의 색깔을 잃진 않았다. 그 속에서도 내 색깔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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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H크레이티브


▲ 오랜 만에 무대에 오르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얼마 전 아리랑TV 음악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다. 이번 활동으로 처음으로 방송을 하는 거라 기분이 색다르더라. 8년이라는 시간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에 가깝지 않나. 그럼에도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나에게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아무래도 기분이 예전과는 달랐고 뭉클했다”

▲ 스타일링 변신이 눈에 띈다.

“예전에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하거나 그분들이 주는 옷들로 스타일링을 했는데 이번에는 모두 내 옷으로 소화했다.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입었던 옷이나 지금 입은 옷들 모두 다 내 옷이다. 그것들로 내 색깔을 좀 더 강조하고자 하는 느낌을 넣었다”

▲ 체력 관리를 하고 있나?

“이 나이에 다시 하려다 보니 예전보다 2~3배 정도 더 힘들더라. 예전에는 연습을 하루 종일 해도 괜찮았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하면 여러 가지로 힘들다. 체력이 예전처럼 따라오지 않기 때문에 연습하는 방식도 조금씩 바꿨다. 그래서 하루 연습 시간이 2~3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요즘에는 몸 관리도 하고 담배도 안 피고 술도 안 먹는다. 그렇게 체력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 20년 넘게 아이돌로 살아온 소회는 어떤가?

“내가 지금도 서울에서 살고 있다는 자체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방에서 살 때는 서울에 한번 갔다 온 친구의 이야기만 들어도 전설처럼 느껴졌었다. 서울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내가 롯데월드에서 춤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서울에 온 뒤로 계속 이렇게 살아오고 있다. 팬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H.O.T.로 활동하고 있을 때는 바쁜 일상 속에 있어서 내가 H.O.T.라는 걸 느끼지 못했다. 가끔 그때 그 시절의 영상을 보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또 그때의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아닌 느낌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서 지금은 팬 분들이 또 나를 이 자리에 오게끔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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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WH크레이티브


▲ 96년의 장우혁과 지금의 장우혁을 비교하자면?

“많이 다르더라. 영상을 보면서 느끼는데 여전히 같은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또 적극성도 달라진 거 같다. 어렸을 때는 케어해주는 시스템 속에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고 선택해야 하니까 그런 것에서 오는 것들이 많이 바뀌었다”

▲ 성적 부담감은 없나?

“내가 원하는 건 팬들에게 보답을 해주는 거다. 성적 욕심이 있었다면 방송도 한 달 정도 하겠지만 일주일만 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콘서트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공연에 대한 욕심도 생겨서 11월 중후반에는 콘서트로 팬들을 찾아뵐 것 같다”

▲ 연애나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이치지 않나. 언젠가는 결혼할 거다. 물론 내가 누군가를 책임지고 케어해줄 수 있을지 상상이 안 되지만 언젠가는 할 생각이 있다”

▲ 여전히 아이돌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각이 변한 게 있나?

“나는 어쨌거나 전통 댄스 가수다. 거기서 벗어나려고 할 수도 없고, 벗어나고 싶지도 않다.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남아있는 정통 댄스가수인데 그 길을 계속 걸어가고 싶다. 병원에서는 지금 내 몸의 상태로는 10년 이후에는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강도 높은 춤을 추기 때문에 10년을 내다봤지만 내 몸이 허락을 한다면 20년, 30년이 지나도 계속 댄스 가수로 남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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