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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불륜·성폭행 꼬리표 단' 홍상수·김기덕, 따가운 시선 피해 해외 전전
뉴스| 2019-06-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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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를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불륜과 성폭행으로 국내 관객들의 외면을 받은 홍상수, 김기덕 감독이 해외를 떠돌고 있다.

14일 홍 감독은 아내 A 씨를 상대로 낸 이혼 소송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다. 혼인 파탄 책임이 있는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대법원 판례에 따른 것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인연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3월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히며 연인임을 공식 인정했다. 홍 감독과 아내의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기 전 열애를 먼저 인정한 것으로, 두 사람의 불륜은 국내 대중들의 뜨거운 비난 대상이 됐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영화 ‘아가씨’의 흥행 성공으로 주가가 한참 올라가고 있었던 김민희는 열애 인정 이후 홍 감독의 영화 외에는 작품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클레어의 카메라’부터 ‘그 후’ ‘풀잎들’ ‘강변호텔’까지, 총 4편의 작품을 발표한 홍 감독은 언론시사회 이후 통상 진행되는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는 방식으로 관객들과의 소통을 스스로 차단했다.

국내에서는 최악의 스캔들이었지만 대중 반응에 온도 차가 있는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베를린 영화제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기자회견에서 다정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당당함을 뽐냈다. 같은 해 칸 국제영화제에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함께 담배를 피우는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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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감독이 있다. 영화 촬영 당시 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김기덕 감독이다. 그는 현재 국내 대중들의 따가운 눈길을 피해 해외로 피한 상태다.

특히 김 감독은 MBC ‘PD수첩’이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인 4월 19일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당당함을 보여줘 경악을 자아냈다.

김 감독의 뻔뻔한 행보에 영화감독김기덕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그를 규탄했다. 하지만 최근 개최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 신작 ‘딘’을 기습 출품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예술성이 짙어 흥행에서 성공을 거두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국내 영화계의 자랑이 됐던 두 감독이다. 이혼 소송마저 기각되며 불륜 꼬리표가 계속될 홍 감독과 신작 기습 공개만으로 지탄을 받은 김 감독은 국내에서만큼은 앞으로도 죄 값을 톡톡히 치를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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