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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준의 연예 사(思)] 양현석→이하이, 비아이→전소미…아티스트 발목 잡는 YG
뉴스| 2019-06-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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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더블랙레이블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유명준 기자] 데뷔 혹은 컴백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속사 혹은 홍보사 관계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일은 “당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이다. 기껏 준비해 놓은 행사가 다른 이슈로 묻히면 난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갑자기 벌어지는 이슈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예상 가능한 일, 즉 그날 가수가 비슷한 시간대에 쇼케이스를 하냐는 알아두어야 한다. 소속 가수보다 인지도가 높으면 피해가려 한다. 신인 가수라 하더라도 대형 기획사 역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거꾸로 인지도가 높거나 대형 기획사라 하더라도, 며칠 전에 잡힌 타 소속사 쇼케이스나 기자간담회가 있으면 ‘예의’상 다른 날짜나 시간을 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사실 이런 룰을 잘 따르지 않는다. 다른 회사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유명한 두 사건이 있다. 과거 나인뮤지스의 유닛 나인뮤지스A가 컴백을 알리는 쇼케이스를 개최했는데, YG가 빅뱅 10주년 기념행사를 같은 시간대에 잡았다. 나인뮤지스 행사 시간은 오래 전에 공지됐음에도 인지도에서 밀려 시간을 옮겼다. 또 JYP 준케이 솔로 앨범 쇼케이스 행사 당시에도 블랙핑크 쇼케이스를 앞에 배치해 취재진을 난감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연히 ‘업계 배려 부족’ 혹은 ‘공감 능력 제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런 YG가 이번에는 관계된 아티스트들 간에 서로 얽혀 ‘소속사 디스’ 상황을 만들었다.

3월 13일 투애니원(2NE1) 출신 박봄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그러나 앞서 승리 사건이 터지고, 전날은 12일 정준영이 입국하면서 박봄 쇼케이스는 자연스럽게 ‘마약’과 ‘YG’를 떠올리게 했다. 전 소속사지만, ‘박봄 → 마약 → YG’의 사고 흐름이 만들어진 것이다.

5월 30일 이하이 새 앨범 발매 인터뷰를 앞두고는 양현석 대표의 성접대 의혹이 터졌다. 비록 이하이가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순항을 했지만, 팬들은 이하이 혼자만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탈YG’를 요구했다.

13일(오늘) 전소미가 솔로 데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전소미의 현 소속사는 더블랙레이블로 YG 산하이다. 그런데 쇼케이스 하루 전날 아이콘 출신 비아이가 마약 투약 논란에 휩싸였다. YG는 팀 탈퇴 및 전속 계약 해지로 대처했지만, 이미 YG를 향한 비난은 거세졌다.

이하이나 전소미의 경우 컴백 혹은 싱글 데뷔를 앞두고 “YG리스트 어쩌나”식의 기사와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앞서 거론했듯이 ‘탈YG’ 요구 목소리가 높아졌다. YG가 YG 아티스트의 길을 힘들게 하는 셈이다.

비록 YG의 ‘현재 시점의 실수’가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일어난 일이지만, 과거 보여줬던 YG의 배려 없는 모습이 결국은 소속 아티스트의 발목까지 잡는 모양새가 되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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