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노트르담 대성당, 몸집 키운 火魔에 속수무책...힘없이 무너진 역사 현장
뉴스| 2019-04-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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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뉴스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민호 기자]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붉은 빛이 새어 나왔다. 주변을 거닐던 이들은 순식간에 번지는 불에 깜짝 놀랐다.

이 불빛은 금세 몸집을 키워 큰 화마가 됐다. 현장의 이들은 첨탑이 힘없이 무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역사적으로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인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1163년부터 192년간 지어진 노트르담 대성당은 역사의 현장, 그 자체였다.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잔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1455년)이 열린 곳도, 신교도였던 앙리 4세와 구교도였던 마르그리트 왕녀의 정략 결혼식(1572년)이 치러진 곳도 노트르담이었다.

그러나 종교보다 이성이 중시된 1789년 대혁명 때 노트르담 대성당은 수난을 겪었다. 3개의 성당 출입문 위 일렬로 늘어선 28개의 성경 속 유대 왕 입상(立像)과 종(鐘)이 모조리 끌어내려져 산산조각이 났다. 1804년 나폴레옹 1세는 ‘황제 대관식’을 위해 내부 벽에 급히 회칠을 해야 했을 정도였다.

이후 소설의 대흥행에 힘입어 노트르담 대성당은 1844∼1870년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이뤄졌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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