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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찬희 “‘스카이캐슬’ 성공→SF9 컴백, 솔직히 부담”
뉴스| 2019-0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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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9으로 컴백하는 찬희 티저 영상(사진=FNC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스카이캐슬’의 우주가 아이돌 SF9 찬희로 돌아온다.

20일 찬희가 속한 보이그룹 SF9이 여섯 번째 미니음반 ‘나르키소스(NARCISSUS)’를 내놓는다. 벌써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SF9인데 이번 컴백을 향한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찬희의 영향이 크다. 그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SKY)캐슬’에서 모범생 황우주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SF9에 대한 시청자들의 주목도도 높아진 것이다.

‘스카이캐슬’ 속 우주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SF9의 막내 찬희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드라마에서 우주가 도덕교과서에 나올 법한 인성을 자랑하는 바른생활 청소년이었던 데 반해, SF9으로 무대에 오르는 찬희는 허스키한 보이스로 노래하고 온몸의 관절을 이용해 파워풀한 댄스를 추는 천생 퍼포머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찬희의 반전 매력이 ‘스카이캐슬’ 흥행에 이어 SF9 활동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지 기대되는 가운데, 찬희는 현재의 상황이 “부담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때문에 실제로 ‘스카이캐슬’ 팀에게 주어진 포상휴가도 반납하고 SF9 멤버들과 함께 연습실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찬희. 작품과 캐릭터의 인기나 여운을 즐길 틈 없이 곧바로 SF9 컴백 준비에 돌입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부서져라 연습했다”는 찬희의 눈빛에는 일말의 아쉬움도 없었다.

▲ ‘스카이캐슬’이 끝나자마자 SF9 컴백이 다가와서 정신 없었죠?

“대중이 관심 가져주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요. 부담도 들었고 설레기도 했어요. 나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 몸이 부서져라 연습했습니다. 기대 부탁드린다는 말, 꼭 하고 싶어요”

▲ 바쁜 와중에 힘이 된 게 있다면요?

“(SF9) 멤버들의 응원이죠. 멤버들이 ‘스카이캐슬’의 열혈 시청자였거든요. 본방송을 꼬박꼬박 챙겨봤죠. 원래 드라마를 잘 안보는 형들인데 ‘스카이캐슬’은 재밌다더라고요. 그러면서 나한테 스포하지 말라고(웃음)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에도 ‘고생했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줬어요. 고마웠습니다”

▲ ‘스카이캐슬’의 우주와 무대 위 찬희는 크게 다르잖아요. 무대 아래 찬희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원래 나는 무뚝뚝하고 조용한 성격이어서요. 우주와는 정반대였어요. 우주에게는 닮고 싶은 점이 많았죠. 똑똑한 거나 인기 많은 것…”

▲ 인기는 SF9의 찬희가 더 많을 것 같은데요(웃음)

“아직 부족해요. 인기가 아니라 매력이요. 나는 내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면 우주는 매력도 넘치고 성격도 멋진, 너무 완벽한 친구잖아요. 그래서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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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 캐릭터 표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항상 우주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죠. 마음을 열고 집중하고, 상상 속 우주와 대화도 많이 나눴어요. 이를테면 우주가 수감소에 갇혀서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요. 우주가 지금 무슨 행동을 취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 계속 상상했어요. 그런 다음 촬영장에 가서 수의(囚衣)를 입고 앉았는데 참 춥더라고요. 추우니까 (우주가) 더 외롭고 힘들고 쓸쓸하겠구나 싶었죠”

▲ tvN ‘시그널’(2016)을 촬영할 때 연기일지를 작성했다고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썼어요. PD님이 알려주신 건데요. 대본을 반복해 읽는 거예요. 한두 번 읽는 것과 세네 번 읽는 것이 다 다르더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나도 한 회당 적게는 세 번, 많게는 여섯 번까지 대본을 반복해 읽었습니다. 확실히 전체 흐름을 아니까 연기할 때 어떤 느낌을 강조해야 하는지 공부가 되더군요. 물론 여기에 연기일지 작성까지 병행한다면 더 좋았겠죠? 이번에는 (컴백 준비를 병행하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못했지만요. 연기일지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거치는 작업이라면, 대본 반복해 읽기는 지금 당장 연기할 때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인 것 같아요”

▲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우주에게 극한의 상황이 계속된 탓에 연기도 녹록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혜나(김보라, 극 중 우주의 여자친구)가 죽었을 때는 내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슬프고 아팠죠. 연기할 때 감정 소모가 너무 심해 힘들었어요. 이후 우주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수감소에 가게 되잖아요. 당시 면회실에서 캐슬 이웃 어른들에게 ‘우리 엄마 좀 잘 부탁드린다’고 하는 장면이 왜인지 공감됐어요. 마음이 아프면서도 진짜 내 마음을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죠”

▲ 실제로 우주의 부모를 맡은 선배 배우 이태란·최원영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처음부터 따뜻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금방 친해졌어요. 나를 정말 예뻐해주셨어요. (이)태란 선배는 내 생일에 직접 편지를 써주셨어요. ‘내 아들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최원영 선배는 현장에서 ‘아버지라고 불러도 될까요?’ 여쭤봤더니 ‘아버지는 무슨, 형이라고 불러’ 이러셔서 ‘선배님’이라고 불렀어요(웃음) 연기할 때 선배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우주가 혜나의 죽음 이후 화분을 깨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대사나 동작에 힘을 줘야 하는 부분을 정리하는 데 조언을 더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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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 최종회에서 누명을 벗은 우주는 어른들을 용서하고 자아탐구를 위해 고등학교를 그만두는데요. 우주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나는 우주의 선택을 응원하고 지지해요. 우주가 곧 나니까요. 앞으로 우주가 좋은 길만 걷기를 바라요. 그리고 아마 우주는 자아를 찾기 위해 프랑스로 갔을 거예요”

▲ 왜 프랑스인가요?

“사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에요. 하하. 프랑스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요. 기회가 되면 혼자 프랑스 여행을 가보는 게 꿈이에요. 그 전에 우주가 나 대신 프랑스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많이 찍고, 밤에는 강을 바라보며 와인도 마시면서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어요(웃음)”

▲ 우주와 실제 모습이 정반대라고 했는데 ‘스카이캐슬’ 속 아들을 바라본 부모님의 소감도 궁금하네요

“우주의 반만큼이라도 해 보라고 하시던데요(웃음) 사실 우주를 연기하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요.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어머니·아버지한테 효도를 해야겠다는 거였어요. 평소에는 워낙 동생이 애교가 많다 보니 나는 말없이 있거든요”

▲ SF9으로 데뷔하기 전 이미 MBC ‘선덕여왕’(2009)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는데, 그때부터 무뚝뚝한 편이었나요?

“튀는 걸 안 좋아했어요. 친구들이 나를 연예인이 아니라 그냥 친구로 대해주기를 바랐고요. 물론 활동하면서 받는 주목은 내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니까 좋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부담스러워요. 그래서 학교다닐 때는 어두운 옷만 입고 그랬어요”

▲ 어린 나이에 데뷔한 데다 가수와 배우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많이 부담돼요. 스스로 부족함을 느낄 때도 많고요. 지칠 때는 마음을 비우려고 해요. 힘든 걸 잡고 있으면 일이 더 안 풀리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면서 부모님 생각을 하죠. 또 ‘지금 더 열심히 해야 나중에 더욱 멋있어진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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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



▲ ‘멋있다’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연기 정말 잘 하는 것과 춤 정말 잘 추는 거요. 둘 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해요.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선배들이 있어요. 가수로서는 태민 선배고요. 배우 중에는 이병헌 선배요. 특히 이병헌 선배는 시상식에서 처음 뵀는데 풍기는 아우라 자체가 정말 멋지더라고요. 후광이 나오는 기계를 작동시킨 것 같았어요(웃음)”

▲ 지금의 찬희도 어릴 적과 비교했을 때 더 멋있어진 부분이 있겠죠?

“작년 콘서트 ‘2018 SF9 라이브 판타지 #1 드리머(LIVE FANTASY #1 DREAMER)’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무대를 꾸몄는데요. 그때 스스로 성장했다는 걸 느꼈어요. 외적으로도 성숙해진 것 같고요. 일단 키가 컸으니까요(웃음) 생각도 진중해진 것 같고… 어느 순간부터 어떤 선택을 앞뒀을 때 두 번 정도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10살의 찬희는 20살의 자신이 지금처럼 멋있어질 거라고 생각했을까요?

“하하. 신기해요. 어릴 때 상상한 스무살… 지금이랑 비슷해요. 그땐 오직 데뷔만이 꿈이었으니까요. 바라던대로 가수와 배우를 같이 하고 있는 지금이 좋아요. 그럼 앞으로 10년 뒤의 나를 상상해보자면… 30살에는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중이 찬희라는 이름을 들으면 ‘실력파’란 말을 떠올릴 만큼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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