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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아나운서의 용기? ‘막노동’ 찾는 現청년들 소환...직업 귀천의 실상
뉴스| 2019-02-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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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희정 아나운서 프로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민호 기자] 임희정 아나운서가 비밀리에 뒀던 아버지의 직업을 공개하면서 안타까운 현 사회의 문제를 들쑤셨다.

임희정 아나운서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막노동’으로 돈을 벌고, 그로 인해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섰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임희정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으로 표현했다.

최근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막노동에 있어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다.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생계수단으로 이른바 ‘막노동’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네티즌은 임희정 아나운서의 발언 역시 이 같은 생각이 배경이 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전체 청년층(330만1,000명) 중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은 25만3,000명이었다. 단순노무직 비중은 7.7%로, 이는 관련 수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단순노무직은 건설, 운송, 제조, 청소 및 경비, 가사, 농림 어업 등의 산업 분야에서 단순한 육체 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리킨다.

졸업 또는 중퇴 청년층은 휴학생이나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층의 고용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본격적으로 사회활동을 시작한 청년들이 사무직이나 숙련 노동직이 아닌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경기 불황, 일자리 여건 악화로 청년들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현실을 비추고 있다. 청년층 단순노무직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5월에도 23만7,000명(7.0%)까지 치솟은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당장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이 건설 현장 등으로 나가는 상황이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희정 아나운서의 아버지 역시 당장 생활비와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건설현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임희정 아나운서는 사회의 이 같은 시선을 견디고 아버지의 직업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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