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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 솔로 이창섭의 흔적 ‘Mark’…“비투비에 마이너스될까 부담 컸다”
뉴스| 2018-12-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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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곽민구 기자] 비투비로서 7년. 한 그룹의 멤버로서 충실한 삶을 보내온 이창섭이 처음으로 자신만을 위한 흔적을 남겼다. 지금 이순간의 이창섭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흔적은 첫 솔로 앨범 ‘마크(Mark)’에 고스란히 담겼다.

솔로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창섭에겐 한 걸음씩 정상을 향하고 있던 비투비가 1순위였다. 이 때문에 그는 욕심을 내기 보단 비투비 솔로 싱글 프로젝트 'At The End'와 여러 작품의 OST를 통해, 또 ‘복면가왕’과 일본 솔로 활동으로 그 갈증을 일부 해소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랬던 이창섭이 용기를 냈다. 자신에게는 큰 전환점이 될 입대를 앞두고 ‘지금의 나’를 기록해두고 싶어서였다.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한다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을 상황이지만 이창섭은 솔로 앨범을 준비함에 있어 하나의 기준을 세웠다. “비투비의 음악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쯤되면 비투비만 생각하는 ‘비투비 바보’다. 그런 이창섭에게 솔로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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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솔로 앨범 내는 소감이 궁금하다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처음 내는 게 감격적이긴 하다.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내 목소리만 담긴 앨범이 계속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 7년 만에 솔로 앨범이다. 많이 늦은 감도 있는데

“비투비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비투비로서 활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일본에서의 솔로 앨범 등을 통해 솔로에 대한 갈증을 조금씩 해소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내겐 비투비 활동이 1순위로 자리잡혀 있었기에 솔로에 욕심을 부리진 않은 것 같다. 늦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솔로 앨범을 내도 되는 시기에 나온 게 아닌가 싶다”

▲ 평소의 유쾌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앨범인데

“사실 난 진지한 남자다. 진지한 남자지만 재미있는 면도 많은 것 뿐이다. 그래서 난 이번 솔로 앨범이 내 원래 성격과 잘 맞는 색인 것 같다. 하루를 유쾌하고 즐거운 창섭과 진지한 창섭으로 나눠 본다면 진지한 면이 더 많다. 그래서 ‘마크’가 내 원래 성격과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 앨범을 들어보니 밴드 사운드에 대한 욕심이 많이 묻어나 보인다

“원래부터 록 사운드를 굉장히 좋아했다. 사실 내 안에는 어떤 컴퓨터 음악도 리얼 악기가 주는 감동을 넘을 수 없다는 고집이 있다. 진심을 전하기 위한 음악을 담으려 했기 때문에 리얼 사운드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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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마크’를 작업하며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다

“회의를 일주일 정도 했다. 어떤 느낌으로 곡을 구성할지 고민하고 불같이 2~3주를 달려 4곡을 다 만들었다. 순조롭게 진행이 됐다. 그래서 큰 에피소드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평소 가사를 쓸 때는 30분이 안 걸린다. 그런데 1번 트랙 ‘Way’는 작곡가분들과 한방에 모여 4시간을 꽁꽁 싸매며 곡을 썼다. 도저히 이 곡과 어울리는 가사가 안 나와 힘들게 작업을 했다. 녹음할 때도 정말 힘들어 죽을 뻔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

▲ 녹음할 때는 어떤 부분이 힘들었던 건가?

“사실 최근 성대결절이 왔다. 성대결절 때문에 목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보니 원래 하던 고음이나 노래 스타일이 안나와서 좀 애를 먹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녹음실에서 보냈다”

▶헤어를 탈색한 이유는?

“이렇게 탈색을 해본 건 처음이다. 처음에는 앨범 콘셉트를 이야기 하다가 재킷을 몽환적으로 찍고 싶다고 했다. 입대를 하면 어차피 머리를 밀텐데 하얀색으로 탈색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에 시도하게 됐다. 탈색하는데 6시간이 걸렸다. 첫날에는 몰랐는데 다음 날 뒤통수가 피딱지가 생겼더라 (웃음)”

▲ 솔로여서 느끼는 부담이 있다면?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할 때 느낀 건데 연습생 시절을 포함하면 비투비 멤버들을 거의 10년을 봐왔기 때문에 있다가 없으면 설명할 수 없는 휑함이 있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단지 사람에게 잘해야겠다는 것이 아닌 비투비로서도 같이 있을 때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솔로로 느끼는 부담은 내 솔로 활동이 비투비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안된다는 점이다. 내 앨범으로 마이너스가 되면 안 되지 않나. 그게 가장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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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반대로 솔로가 주는 즐거움은?

“솔로가 주는 즐거움은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마시고 싶은 것을 의논하고 결정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어떤 선택을 할 때 더 빠른 독자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게 메리트인 것 같다. 내 선택이기에 내가 책임져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기분이란 게 있는데 그게 좋다”

▲ 비투비의 음악과 이창섭의 음악의 다른 점을 구분짓는다면

“난 비투비 안에서는 아직 청년이고 싶다. 내가 하고픈 솔로 음악 색은 그것보다 조금 연륜있는 짙은 색인 것 같다. 그 차이인 것 같다. 청년이고 싶어하는 것과 어른 남자이고 싶어 하는 것. 지금 내 나이가 딱 중간이어서 둘 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솔로를 준비하며 비투비 멤버들에게 어떤 도움을 받았나?

“사실 멤버 모두가 정말 바빴다. 내가 현식이의 노래를 굉장히 좋아해서 곡을 받으려 부탁을 했는데 연말 시상식 준비 등 일이 많았다. 그래서 현식이도 시간이 되면 곡을 써주겠다고 했는데 아쉽게 받지 못했다. 대신 앨범 재킷을 프니엘이 다 만들어 줬다. 기가 막히게 잘 해줬다”

▲ 에이핑크 초롱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초롱이의 로망이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 솔로 앨범 찍을 때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오케이를 해줬다. 하지만 원래 친한 사이여서 연기하는데 많이 어색하긴 했다. 진지한 연기를 해야하는데 눈만 봐도 웃긴거다. 안 웃으려 엄청 노력을 했다. 그래도 연기에 들어가기 전 분위기가 편해서 소통이 잘 됐다. 웃음 때문에 NG가 많이 났음에도 금방 진행이 되더라. 아직 초롱이에게 답례로 준게 없는데 앞으로 사줄 생각이다”

▲ 1월에 열릴 솔로 콘서트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내가 부른 노래를 싹 다 모아서 그중 무대가 가장 예쁠 것 같은 음악들로 선정했다. 또 섹시 댄스를 준비했다. 굉장히 치명적일 거다. 사실 은광이형이 콘서트 때 ‘이등병의 편지’를 불러서 나도 원래는 이승기 선배의 ‘나 군대간다’를 부르려 했다. 그런데 부르면서 속상해질 것 같아서 아예 군대 관련 노래는 넣지 않았다. 대신 팬들이 미리 적응하시라고 머리를 밀고 콘서트를 할 계획이다. 많이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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