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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보고서] ‘복수가 돌아왔다’ 유승호의 반전, 조보아의 성장이 반갑다
뉴스| 2018-1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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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변신을 거듭한 유승호, 그리고 현실 캐릭터를 입은 동시에 기존의 클리셰를 부순 조보아가 월화극 1위를 노린다.

SBS 새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연출 함준호, 극본 김윤영)는 지난 10일 첫 방송됐다. 드라마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퇴학을 당한 후 인생이 꼬인 강복수(유승호)가 어른이 돼 복수를 하겠다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만, 또 다시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대중적 인기를 쌓은 유승호와 조보아에 다작행보를 펼치고 있는 곽동연, 여기에 감초 연기를 선보일 김동영과 박아인까지 기대되는 조합이 모였다. 일단 두 주연배우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코믹적인 분위기와 진중한 소재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낼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스토리

이날 방송은 강복수가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손수정(조보아)을 보게 된 모습으로 시작해 두 사람의 학창시절 회상신이 펼쳐졌다. 이후 성인이 된 강복수와 손수정은 극적인 만남을 맞이하며 다시 인연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학창시절, 강복수는 전교 꼴등이지만 학교 인기 '짱'으로 통했다. 반면 손수정은 똑부러지는 전교 1등이었다.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화끈한 성격만은 비슷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첫사랑이 된다. 그런가 하면 현실로 돌아와 두 사람이 스친 순간 펼쳐진 회상신에서는 아니었다. 강복수를 부르는 손수정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다정했다가 점점 싸늘하게 바뀌면서 두 사람이 어떠한 계기로 사이가 틀어졌음을 암시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뜻밖의 만남을 가진 손수정은 모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강복수는 심부름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손수정은 자살하려는 학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막다가 실수로 강물에 떨어졌다. 고객을 상대하던 강복수는 추락한 사람이 손수정인지 알지 못 한 채 그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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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처)



■ 첫방 업&다운

UP:
유승호와 조보아가 각각의 의미를 지닌 반전을 품으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유승호는 희귀병으로 대인관계를 맺지 못하는 완벽남을 연기한 전작 ‘로봇이 아니야’와 정반대의 옷을 입었다. ‘복수가 돌아왔다’에서는 단순무식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상반된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유승호의 연기에는 어색함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조보아는 ‘전교 1등’ ‘선생님’의 클리셰를 깨는 새로운 캐릭터를 구현해냈다. 보통 드라마에서 그려지던 모범생과 선생님의 이미지와 달리 속 시원하게 욕을 하고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성격을 부여해 통쾌한 매력을 드러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보여준 야무진 모습과 미니시리즈 전작 ‘사랑의 온도’의 새침한 매력이 잘 버무려져 ‘현실연기’가 탄생한 셈.

특히 엉뚱하고 발랄한 톤을 유지하려는 드라마의 중심에는 손수정이 있다. 손수정은 학교폭력과 극단적인 입시경쟁을 다룬 작품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조보아가 존재감을 발휘하며 타이틀롤인 유승호 못지않은 중심을 잡을 가능성이 보인다.

DOWN: 극의 추구하는 톤은 명확하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위트 있는 영상효과, 진지함을 깨는 노래 삽입,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을 법한 내용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이를 증명한다. 아울러 영상필터까지 따뜻하고 풋풋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드라마가 앞으로도 쭉 이 톤을 유지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관성 있게 발랄함으로 나아가기에는 폭력과 경쟁 등 주제가 너무 무겁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와 시청자들에게 제시된 임팩트에 약간의 괴리가 있다. 물음표가 흥미로운 호기심으로 남을지, 모호한 유치함으로 남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만약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 분위기를 연결하고 전환하는 방식에 초점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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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처)



■ 시청자의 눈

유승호의 막강한 팬덤이 흥행에 한몫 할 듯하다. 유승호의 연기변신과 물오른 비주얼을 칭찬하는 반응이 많다. 조보아 또한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에 호평을 얻고 있다. 전개 면에 있어서도 “고구마가 없어서 좋다” “빠른 속도감으로 60분이 금방 지나갔다” “두 사람의 케미가 벌써 살고 있다” 등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계속 가벼운 톤을 유지하다보니 정신 사납게 지나간 듯한 느낌을 받은 시청자도 꽤 있었다. 아울러 성인일 때와 학생일 때 장면이 교차되는 탓에 회상신 속 디테일이 떨어지고 유치하다는 평가도 있다.

■ 흥행 가능성

동시간대 첫 방송하는 타 드라마가 없어서인지 방송 당시 손쉽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복수가 돌아왔다’ 1, 2회 시청률은 4.3%,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지난 주 첫 방송한 MBC ‘나쁜형사’가 미성년자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7~8%대 시청률을 기록한 데 못 미치는 성적이다.

다만 착한 학원물을 그린 KBS2 ‘땐뽀걸즈’는 3%대로 다소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미친 연기력과 흥행보증 장르물을 꿰찬 ‘나쁜형사’와 긴장감 넘치는 활기를 불어 넣을 ‘복수가 돌아왔다’가 1, 2위를 다툴 가능성이 크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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