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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충격 사태… 이대로 가다간 ‘무너진다’
카카오 사옥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지금 속도라면 조만간 추월 당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시장에서 1위자리를 구글에 내줘야 할 판이다.

국내에서 사세를 확장하는 구글의 유튜브 영향으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입지 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는 2010년대 이후 태어난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유튜브)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소비가 급속히 변화한 결과로 보인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45만8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인 구글의 유튜브(4095만1188명)와 격차는 50만7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카톡은 지난 2020년 부터 3년간 절대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카카오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톡과 구글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225명, 2021년 227만2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명으로 줄어 역대 최소에 이르렀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에 유튜브가 카톡의 사용자수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유튜브가 카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실사용자수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서게 된다.

이용자들이 플랫폼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이미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크게 앞선다. 지난 5월 기준 유튜브 월간 총 사용시간은 15억2223만시간으로 같은 기간 카카오톡(5억3654만시간)의 3배에 이른다.

검색 시장에서도 1위 네이버가 구글에 크게 위협받고 있다.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올해 1월 64.5%에서 2월 59.6%, 4월 55.9%, 5월 55.7%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 30.0%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꾸준히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카카오 사옥

이대로 가다간 국내 포털이 구글 등 미국업체에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카카오 등 국내 포털에 대한 규제에만 열을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가 국내 포털에 대한 규제에만 지나치게 몰입돼, 국내 시장이 구글에 전부 장악되는 사태가 올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구글 등 자국의 빅테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관련 규제안을 폐기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발의한 플랫폼 처벌 법안도 모두 폐기됐다.

한편 위기감이 커지면서 카카오는 최근 대대적인 카톡 개편에 나서고 있다.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어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는 등 카톡 대수술에 나섰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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