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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년 만에 ‘국가보훈부’ 닻 올랐다…서울현충원 보훈부 이관
5일 출범식·박민식 초대 장관 취임식 개최
과거 다섯 차례 장·차관급 변동 ‘부침’ 반복
독자 ‘부령’ 발령권 확보…역할 확대 기대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출범식에서 참석한 내빈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가보훈부가 5일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지 62년 만에 독자적인 ‘부’로 격상돼 첫 발을 내딛었다.

보훈부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범식을 개최한데 이어 초대 보훈부 장관을 맡은 박민식 장관의 취임식과 현판식을 갖고 공식출범을 알렸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세종청사에서 주한외교사절과 보훈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박 장관을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박 장관은 검사 출신으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서울대 외교학과 재학 중이던 1988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서 근무하다 1993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6년부터 11년 간 검사로 활동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처장으로 발탁됐다가 보훈처가 처에서 부로 격상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보훈부 장관을 맡게 됐다.

박 장관 본인이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보훈가족’이기도 하다.

보훈부가 ‘부’로 승격하면서 이전 ‘처’일 때와 달리 당연직 국무위원인 장관의 국무회의 심의·의결권과 독자적인 부령 발령권을 갖게 돼 보훈가족의 입장 대변과 일관된 보훈정책 추진에 있어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현판식 직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아 주재한 제7회 국가보훈위원회를 열고 보훈부 승격에 따른 국가보훈정책 변화를 담은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2023~2027)’과 국립서울현충원을 보훈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및 재창조 프로젝트’를 심의·확정했다.

기본계획은 국가보훈기본법에 따라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보훈계획을 총괄하는 종합계획으로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이 하나되는 보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과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보훈문화’,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체계’, ‘자유세계와 연대하는 보훈외교’라는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 생활 속 보훈문화 조성,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 경제적 보훈 안전망 구축, 고품격 보훈의료체계 도약, 국제사회에 자유의 가치 확산 등을 5대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이전까지 국방부가 관리·운영해온 서울현충원을 보훈부로 이관하기로 했다.

그동안 12개 국립묘지 가운데 서울현충원만 국방부에서 관리·운영하고 있었다.

보훈부는 “이원화돼 있던 국립묘지 관리·운영을 통합해 수요자 중심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국립묘지 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보훈문화 확산과 유공자 예우 등 국가보훈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서울현충원을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가보훈위에서 “국가보훈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라면서 “한 나라의 국격이자 국가의 본질적 기능”이라며 보훈부 승격과 더불어 보훈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날 의결된 안건들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관계부처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특히 서울현충원 이관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단순한 이관을 넘어 국가보훈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보훈부는 1962년 원호처로 개편된 데 이어 1985년 국가보훈처로 개칭됐다.

그러나 보훈의 의미와 역할에도 불구하고 다섯 차례나 장관급과 차관급을 오가는 등 입지가 불안정한 측면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회는 지난 2월 본회의를 통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윤 대통령은 3월 국가보훈부 승격 및 재외동포청 신설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서명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한 국가의 품격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대한민국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을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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