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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돌리고 ‘8만전자’ 도전 시작?…엔비디아 급등에 삼성전자도 뒤따를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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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지 불과 하루 만에 5% 이상 급등하며 시총 1조달러 선에 또 다시 근접했다. 여기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까지도 전장 대비 1.55% 상승하는 등 미국 반도체 관련주가 전날 약세를 일제히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은 각각 7만원대, 11만원대에 올라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급등세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선을 떨쳐내고 추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5.12% 급등한 397.7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엔비디아의 시총은 9823억달러로 1조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404달러에 달하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다.

엔비디아 주가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 여파로 전날 5.68% 급락한 378.34 달러를 기록했었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177.82%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인텔이 0.99%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0%, AMD가 1.07%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55% 상승한 3506.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반도체 관련주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미국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민감하게 반응해왔기 때문이다.

전날 삼성전자 주가는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0.70% 내린 7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만전자’ 고지에 오른 후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증시에서 직전 거래일에 떨어진 주가(1700원)만큼 다시 오르며 11만300원을 기록, ‘11만닉스’ 선을 회복했다.

그동안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세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밑바탕에 깔린 가운데,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올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8.21%, 47.07%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에 쓰이는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1위로, 생성형 AI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에 그래픽처리장치(GPU)용 HBM3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엔비디아의 고객사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존 HBM에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HBM-PIM(프로세싱인메모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슈퍼컴퓨터(HPC), 데이터 센터 등 초고속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는 인공지능의 산업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투자 증가 관련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폭발적인 트리거가 됐다”며 “주가 반등 강도를 볼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 추가적 수요 둔화 종료와 공급 축소 효과의 점진적 확대 등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재확신하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설령 단기적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측면에서 AI 효과가 빠르게 확인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건 속도보다 방향성이라고도 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다만, 국내외 주요 반도체주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 대한 부담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 주가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드의 회사는 지난 1월 엔비디아를 매도했으나,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용 고용량 DDR5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해 현재의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이라며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서버 투자는 증가하지만 한정된 설비투자(캐펙스·CAPEX) 내에서 AI 서버 증가는 기존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축소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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