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철 목포해양경찰서장이 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어선 전복 사고 개요와 수색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신안)=황성철 기자]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청보호 전복 사고 당시 기관실에 있던 선장과 선원 3명을 제외한 9명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갑판 선미에 있던 3명은 구조됐지만 선수에 있던 6명은 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기관실에 있던 3명 등 모두 9명은 실종됐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5일 오후 목포해경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선원 12명 중 선수에 3명, 기관실에 3명, 선미에 6명이 있었다는 구조선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선미에 있던 6명은 바다에 빠지고 나머지 3명은 선내에 있을 것으로 구조 선원의 진술을 통해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기관실에 물이 차오르자 기관장과 베트남 국적 선원이 물을 퍼냈다”며 “선장까지 3명이 기관실에 있었는데 신고 10분 만에 갑자기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선내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사 58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실종자 9명의 생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14회에 걸쳐 수중을 통해 선내 수색을 시도했다. 그런데 장애물이 많아 조타실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상은 조류가 거센데다 갯벌로 시야가 탁하고 통발어구 3천개와 어망, 줄 등이 얽혀 있어 선내 진입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박이 뒤집히면서 노출된 배 바닥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지만 선체를 뚫는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는 상황이다.

김 서장은 “선주 측에서 민간 크레인을 섭외해 인양작업을 개시하고, 선내와 수중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며 “실종자의 선체 이탈을 추정해 인근 해상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