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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카지노’ 강윤성 감독 “시즌2 손석구 분량 많아진다…자기 언어로 진짜 같은 캐릭터 연기”[인터뷰]
디즈니+ '카지노' 감독 강윤성 감독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시즌2는 사건 위주로 전개되면서 손석구 배우의 분량이 늘어납니다. 사건 속에서 캐릭터들의 도전과 욕망, 배신을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은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첫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인 ‘카지노’에 배우 최민식을 포함,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한 데 불러 모았다. ‘카지노’는 ‘범죄도시’ 등 영화 연출만 하던 강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카지노’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다. 8편으로 구성된 시즌1을 공개하자 “재밌다”는 반응과 함께 “늘어진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왔다. 또 오승훈 형사 역할을 맡은 손석구가 5회 마지막부터 등장해, 손석구를 기다리는 여성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더하기도 했다.

[디즈니+ 코리아]
분량 늘어나는 손석구 “자기 언어로 연기해 진짜 캐릭터 만들어”

강 감독은 시즌1에서 손석구의 활약이 미흡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즌1은 차무식을 중심으로 인물과 공간 설계가 필요해 손석구는 등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즌2는 사건 위주로 전개되므로 손석구가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손 배우의 활약을 기다리는 여성 팬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는 “시즌2에는 오승훈(손석구 분)을 통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공간에서 스스로를 채찍질 하면서 성장하는 경찰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추구하는 데에는 탁월하다. 가짜 같거나 인위적인 걸 거부하는 본능이 있다. 작은 부분도 진짜 같이 하려고 하고, 대사와 캐릭터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온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오승훈으로 분한 배우 손석구.

촬영 때 손석구의 별명은 ‘손 연구원’. 그만큼 현장에서 캐릭터 연구를 많이 한다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손석구와 함께 하면 답을 찾아낸다”며 “3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합숙하면서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중심에도 손석구가 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손석구의 현실 연기는 현장에서 만들어진 게 많다. 외워온 대본을 현장에서 정확하게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장은 흐르는 공기가 다르고, 자기의 언어로 거기에 맞게 충실하게 연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손석구 외에 (다른 배우들)도 자기 언어로 연기해 진짜 같은 캐릭터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2는 오는 2월 15일 공개된다. 시즌1이 카지노 공간의 특성과 운영이 중심이었다면, 시즌2는 사건으로만 이어진다. 그는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빠르게 전개되고 실제 인물의 이야기에 픽션이 들어가 더 흥미로울 것”이라며 “시즌1에서 설명된 차무식 캐릭터가 완성되는 시즌2는 캐릭터의 힘으로 달린다. 사건과 도전, 욕망, 배신들을 함께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즌1은 차무식 위주 서사…‘인간의 욕망’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강 감독은 카지노 에피소드 공개 방식에 대한 질문에는 “8편을 한꺼번에 공개했으면 답답하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저도 띄엄띄엄 공개하는 게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화제성 유지에서는 이 방법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는 호평이 많았다”며 “디즈니플러스측으로부터 해외 반응이 좋고 가입자도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OTT 시리즈물을 감독한 그는 “영화는 (관객들의 반응이) 수치로 나오는데, OTT는 그런 게 없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알려고) 댓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차진 욕 연기’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카지노' 차무식 역의 배우 최민식.

그는 시즌1의 사건을 빨리 전개시키지 못한 이유로 “‘카지노’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선과 악의 이야기가 아닌 욕망을 좇아가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며 “이합집산과 암투만 그리면 해프닝과 사건일 뿐이다. 한 인물을 길게 따라가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시즌1 전체에 걸쳐 차무식이라는 인물의 전사(前史)를 모두 넣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차무식은 선인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다. 악인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상대에 따라 좋은 형이 될 수도 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캐릭터다. 선악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렇게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최민식 뿐일 것 같다. 최민식은 연기로 하는 욕이 실제로 하는 욕보다 더 차질 정도로 차무식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강 감독은 이어 “압축적으로 그려야 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그런 걸 설명할 수 있어 좋았다”며 “시즌2에서 감정이 올라올 수 있는 이유는 시즌1의 전사가 있어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OTT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가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서 “그간 접근하지 않는 스토리를 많이 다루고 있고, 드라마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세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홍콩에서 단편 영화 작업을 해봤는데, 동남아 등지에서도 한국 제작진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카지노’ 대본을 직접 쓴 그는 ”사람을 많이 만나 깊이 있게 취재했다. 카지노의 주된 인물, 차무식과 오승훈을 주로 취재하면서 캐릭터를 다듬었다”며 “‘카지노’를 통해 도박하지 마라, 배신하면 안된다 등의 메시지를 던지는 게 아니라, 이런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정킷(junket) 방을 대부분 못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한 장면.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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