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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피크차이나·쇼크반도체, 4년 전으로 회귀한 1월 수출

충격적이다. 1월 수출 실적이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버렸다. 무역한국이 기로에 섰다.

산업통산자원부가 1일 발표한 지난 1월의 수출 실적은 462억7000만달러다. 지난 2019년 1월 수출 실적이 463억5000만달러였다. 짜맞춘 듯 4년 전으로 돌아갔다. 당시는 코로나 재난이 발생하기도 전이다. 우리 수출전선의 이상 징후와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인식해야 하는 대목이다.

1년 전 한국 경제는 축제 분위기였다.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나 증가한 55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1월 기준으로는 500억달러를 넘긴 게 처음일 뿐 아니라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종전 최고가 2018년 1월 492억달러였으니 가히 폭발적인 증가였다. 11개월째 두 자릿수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고 15대 주요 품목 중 조선을 제외한 14개 품목이 증가했다. 수출 3대 품목인 반도체(24.2%), 석유화학(40%), 일반기계(14.1%)가 모두 1월로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지역별로도 미국과 아세안, 인도에서는 역대 수출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602억달러로, 무역수지 적자는 50억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연간 수출입 1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 규모의 한국 경제로서는 충분히 완충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던 것이 꼭 1년 만에 초상집 분위기로 돌변했다. 수출은 감소가 아니라 거의 위축이다.

주요 원인은 반도체와 중국 변수 두 가지다. 쇼크 반도체와 피크 차이나라 할 정도로 엄청나다. 반도체의 1월 수출은 60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억달러가 줄었다. 감소율이 무려 44.4%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34% 정도였는데 불과 열흘 사이에 10%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그러니 반도체의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분의 절반에 달한다. D램 가격이 1월에만 18% 이상 떨어져 2달러 선이 깨진 데에 원인이 있다.

당분간은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글로벌 시황이 그러니 노력한다고 될 일이 아니란 얘기다.

중국 수출 감소도 무시무시하다. 91억7000만달러로, 최대 수출국이지만 무려 31.4%나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내리 4개월째 감소다. 그것도 점점 가속화된다. 지난해 10월엔 감소율이 0.3%에 불과했지만 11월 8.9%, 12월 9.9%에 이어 이번엔 3배가 넘는다. 주요 대체지역이던 베트남마저 어려워졌다는 게 심각성을 더한다.

기로에 선 한국 경제다. 일단은 버텨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커져 버린 반도체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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