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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경기중 마스크 벗고 ‘총알 질주’…부상 나아졌나 했더니
“리스크 감수…가능성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캡틴' 손흥민이 포르투갈전 막판에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고 뛴 사연을 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려면 3일 H조 마지막 3차전을 꼭 이겨야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마스크를)사실 벗으면 안 된다. 아직 수술한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뼈가 붙는데는 최소 3개월에 걸린다"며 "뼈가 살짝 실처럼 붙었다고 해도 모자란 상황인데 저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위치고, 내가 좋아서, 임무를 알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 마스크를 벗었지만 좋아진 게 아니라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게 임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부상 여파를 안고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뛰다가 상대 선수와 추돌해 왼쪽 눈 주위에 골절상을 당했다.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지만, 강한 의지로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1·2·3차전을 내리 소화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다보니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 중 흘러내리는 마스크를 수차례 어루만지기도 했다. 가나전에선 헤딩을 시도하다가 마스크가 틀어지기도 했다.

손흥민은 포르투갈전 후반 45분에 포르투갈 선수 페페의 머리를 맞고 나온 공을 받으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프라인 전부터 공을 몰고 뛴 손흥민은 포르투갈 진영 페널티진영 바로 앞에서 수비 셋을 앞에 두고 속도를 줄였다. 함께 내달리던 황희찬에게 공을 패스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역전 쐐기골이 박힌 순간이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손흥민이 후반 마스크를 벗고 손에 쥔 채 포르투갈 주앙 칸셀루와 공을 다투고 있다.[연합]

손흥민은 "(황희찬을)보고 패스했다"며 "저한테도 조금 공간이 있었으면 슈팅을 때리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위험 지역에서 3~4명에게 둘러싸였다"고 했다.

그는 "희찬이가 왼쪽에서 오는 게 살짝 보였다. 마땅히 줄 수 있는 공간이 없었는데 여기구나하고 판단한 게 다리 사이였다. 그게 볼이 운 좋게 잘 들어가 희찬이가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했다.

이어 "너무 좋지만 끝난 게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지금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들떠있다. 하지만 오늘까진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경기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인 것을 놓곤 "주장으로 너무 자랑스러워서 감정적으로 정말 좋았다"며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다. 경기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이 없었을텐데, 선수들은 그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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