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카타르의 기적'을 쏴올린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느낀 감동은 남달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뛰지 못한 황희찬은 교체 출전한 3차전에서 승리의 쐐기꼴이 박고 감겨기 젖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16강 진출 확정이다.

황희찬은 이날 후반 30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섰다. 등장 직후부터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뒤흔든 그는 후반 46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두 경기를 못 나오는 동안 동료들이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많이 나왔다"며 "두 번째 경기가 끝났을 땐 '(몸이)어떻게 돼도 상관 없다, 뭐라도 힘이 돼야겠다'는 각오로 세 번째 경기를 준비했다. 다행히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장에 나왔다"고 했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경기 전 흥민이 형이 '네가 하나 만들 거다. 널 믿는다'고 했다"며 "흥민이 형이 드리블할 때 나에게 공이 올 것으로 확신했다. 형이 좋은 패스, 쉽게 슈팅할 수 있는 패스를 줘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

황희찬은 부상을 놓곤 "많이 회복됐지만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며 "사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살짝 아팠던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 카타르에 왔을 때 통증이 많이 없었다. 그런데 훈련 강도를 높이는 중에 많은 통증을 느꼈다. 훈련을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1차전은 아예 못 뛰었다. 2차전은 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더 무리하지 말자'고 판단해 쉬었다"고 했다.

황희찬은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16강에 갈 수 있다고 믿으며 그 경기를 봤다"며 "기대한 결과가 나와 너무 기뻤다. 그 기쁨을 국민들과 함께 해 더 좋았다"며 "16강 상대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 목표는 계속해서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