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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왜 해?" 한국 닮아가는 중국… 초혼자 8년새 반토막
초혼자 수 36년 만에 최저… "코로나19로 결혼 기피"
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의 초혼자 수가 2013년 이후 8년만에 반토막이 나 3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적령 인구가 감소하고 결혼관도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이러한 추세에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2 통계연감'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8000 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8000 명(6.1%) 감소했다.

중국 초혼자 수는 2013년 2385만96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해 8년 만에 51.5% 급감했다. 초혼자가 12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혼인 신고 부부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신고 부부는 764만3000 쌍으로, 2003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 쌍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도 1∼3분기 혼인 건수는 544만5000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중국인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배경에는 결혼 적령 인구가 줄어들고, 만혼화로 결혼 연령은 높아지는 등 인구학적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이들의 결혼관이 변화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광둥성 인구발전연구원 둥위정 원장은 "결혼과 육아에 대한 젊은이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필수 과목으로 생각하지 않고 독신이 더 자유롭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며 "결혼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멍구 통계국은 "코로나19는 지역 경제에 큰 충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결혼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혼인 감소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보다 42만 명 증가한 14억1260만명으로 집계됐다. 출생 인구는 1062만 명으로 1961년 이래 가장 적었고, 출생률은 신중국 건국(1949년) 이래 최저인 0.752%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3년 내 중국의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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