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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지원 길어지자…獨 등 나토 탄약고 ‘텅텅’
나토 생산 속도보다 우크라군 탄약 소비 몇 배나 빨라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의 군수품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나토 회원국은 155㎜ 포탄을 비롯해 거의 모든 종류의 탄약이 부족한 상황이다. 155㎜ 포탄의 경우 독일 자주포 2000(PzH 2000), 미국 M777 곡사포 등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사용되는 무기에 필요한 탄약이다.

특히 개전 이후 10개월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독일의 상황이 심각하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독일군에게 고강도의 지상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탄약이 고작 이틀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탄약 부족은 지난 10년간 독일의 고질적 문제이기도 하다.

나토가 회원국에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하려면 지상전에서 최소 30일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탄약을 보유해야 하는데 독일은 이마저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쿠스티 살름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이 같은 탄약 부족 상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는 나토 회원국에 탄약의 필요성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살름 장관은 “지난 20년 동안 나토의 국방 작전에는 탄약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곧 탄약의 적은 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격의 중요성이 커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나토의 총알과 로켓탄 생산 속도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이들을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름 장관은 “나토가 충분한 포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사회민주당(SPD) 소속 정치인 볼프강 헬미히도 “이미 존재하는 탄약 창고의 저장 용량을 무한정 확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예 새로 구축해야 한다”며 같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더타임스는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반도체 부족 등 어두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실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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