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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나는 솔로’ 착한 영철의 자기 모순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영철이 간과한 것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는 SOLO(나는 솔로)’ 10기의 영철은 영자와 커플을 이뤄 잘 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5일 방송을 보니 ‘혼돈의 도가니’에 빠졌다.

영자가 “영철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해보고 싶어 한다”는 말을 타인인 정숙으로부터 전해 듣고는 차갑게 돌아섰다.

영철은 영자가 싫어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린 게 아니다. 결과적으로 영자를 잃을 것 같다. 그리고 영철은 슈퍼 데이트권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현숙과 데이트를 할 것이다.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영철은 영자에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소외받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알아 가고, 영자를 향해 커가는 마음도 알리고 싶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 말이다. 패널로부터도 “애매하다”는 말이 계속 나온 이유다.

영철은 다른 여자들을 알아가면서 그 여성에게 “나는 영자의 남자이니 더 이상 나에게 이성으로 접근하지 말라”고 선포할 것도 아니지 않나.

착한 영철의 자기 모순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솔로나라’에 뭐하러 왔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솔로나라에는 애인을 만들고 연애를 하기 위해 왔다. 제작진도 잠자는 시간을 빼면 연애만 생각하라고 참가자들을 가둬놓은 거는 '짝'의 '애정촌'이나 '나는 솔로'의 '솔로나라'나 똑같다. 거기에 사람들을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건 덤이다.

두가지중 메인은 전자다. 친구를 사귀러 온 건 아니다. 상충되면 후자는 포기해야 한다. 전자를 충실히 하고 나중에 동기모임에서 친목을 도모하면 된다.

전자를 제대로 하지 많고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야겠다는 영철, 이에 영자가 싸늘하게 변할 거라는 걸 미처 예상하지 못한 영철은 그래서 바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영자는 “(영철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고 했다. 영자는 자신이 화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 입을 통해 ‘영철이 다른 사람과 대화해보고싶어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본인이 뭐 누구를 알아가는 건 상관 없다. 근데 나는 우리가 서로 확신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쌩뚱 맞은 소리가 들리니까”라고 말했다.

영철의 변명은 옹색하다. 그는 “영자님이 (2인3각 게임을 하며) 영식님과 포옹하는 걸 봤다. 제 기준에선 놀랄 일인데, 영자님 기준에서는 제가 잘못한 것이지 않나”면서 “영자는 내 스타일에 대해 인정안하나. 나만 쭈뼛쭈뼛하면,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했다. 이 멘트를 듣고 나는 영철의 섬세함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19세기 후반을 사신 나의 증조할아버지 감성 같다.

충남 청양 농협에 근무하는 영철은 ‘솔로나라’에 온 목적이 뭔지부터 스스로 다시 한번 생각하고 행동하면 두 가지의 경중이 가려지고, 상충될 일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혼재되면 멘탈 붕괴를 경험할 수도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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