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해변에 출몰한 멧돼지. [트위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스페인의 한 해변에서 멧돼지가 갑자기 바닷속에서 튀어나와 피서객 사이를 질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말라가에서 차로 30분 가량 거리에 있는 코스타 델 솔 동쪽 베나자라페 해변에 야생 멧돼지가 등장했다.

매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멧돼지 한 마리가 바다에서 불쑥 헤엄쳐 나왔다. 이후 모래사장에서 피서객들 사이를 질주했다. 피서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했다.

멧돼지는 수영복 차림의 노부부 곁을 아슬아슬하게 비켜 달리더니 갈대숲 뒤편으로 사라졌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변에서 멧돼지가 출현하는 사고가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의 코스타 블랑카 해변에서 발생한 사고로 67세 여성이 정강이를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9월 바르셀로나 한 공원에서 야생 멧돼지 두 마리가 사람을 공격한 일도 있었다.

멧돼지들은 세라 젤라다 국립공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바다를 헤엄쳐서 해안에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숫자가 늘어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도시에 출몰하거나 유럽의 심각한 가뭄으로 멧돼지들이 물을 찾아 해변으로 내려온 것 같다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