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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칼부림’ 가해자가 한 도축업소 아들? 온라인서 퍼진 유언비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경북 안동 옥동의 한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시비를 벌인 일행 중 한 명을 흉기로 살해했다. 그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퍼졌다. 온라인에서는 '목격담' 등 형식으로 피의자와 피해자 신상에 대한 추측이 쏟아졌다. 경찰은 "대부분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은 상대방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4일 오전 2시30분께 옥동의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이날 범행 장소 인근 술집에 있던 중 포항에서 안동으로 놀러 온 B 씨 등 5명과 시비가 붙었다. A 씨와 B 씨 일행의 시비는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들의 몸싸움은 술집 밖에서도 이어졌다.

B 씨는 붉은 옷을 입은 A 씨를 밀친다. 주춤하던 A 씨는 B 씨의 목 부분을 순식간에 가격한다. B 씨는 고통스러워하다가 쓰러진다. 이때 A 씨는 커터칼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A 씨가 B 씨 일행과 시비가 붙은 건 '왜 쳐다보냐'는 이유에서였다. A 씨는 B 씨 일행에 폭행을 당한 뒤 분이 풀리지 않자 인근 편의점에 가서 커터칼을 샀고, 술집에 나온 B 씨 일행을 찾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헤럴드DB]

이후 A 씨가 도축업자며, 가족과 함께 정육식당에서 일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안동 지역의 한 정육식당 측은 SNS에서 "(우리는 A 씨와)전혀 관계가 없다"며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찾아 고소 준비까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지역 SNS 계정 '안동의 모든 것을 제보해드리지요'에서도 "이번 옥동 사건에 있어서 잘못된 소문이 돌아서 알려드린다"며 "'OO'의 둘째 아들이 가해자라는 소문이 이제 사실이 돼 떠돌고 있다. 이 사건으로 아무 관련 없는 제 동생과 부모님 본인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허위 유포자를 찾아 법적 책임까지 물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소문은 날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사안에 아무 연관 없는 저희 가족이 피해를 본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경찰은 A 씨와 피해자 일행의 진술,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측은 "온라인에서 피의자와 피해자 신상에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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